거룩한 손
너희는 나를 불러 주여 주여 하면서도 어찌하여 나의 말하는 것을 행치 아니하느냐 (눅6:46)
기도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반드시 순종해야 한다. 기도를 통해 무엇인가를 얻고자 하는 사람은 그분의 뜻에 온전히 따라야 한다. 기도는 진실하게 기도하는 사람에게 순종의 마음을 불어넣는다. 불순종의 마음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그런 마음은 기도의 사람에게 합당한 것이 아니다.
순종의 사람은 풍성한 기도생활을 누린다. 기도의 응답을 받기 위해서는 순종하는 삶이 반드시 필요하다. 순종 없이 드리는 기도는 공허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다.
죄인이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여 구원을 비는 기도를 드릴 때, 그는 죄에 물들고 찌든 삶을 가지고 나아온다. 그러나 왕 같은 하나님의 자녀는 그분을 알현할 때, 왕 같은 삶을 가지고 나아온다. 거룩한 삶은 거룩한 기도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하나님께 간구하는 사람은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한다.
이 거룩한 손은 의롭고 순종하는 삶을 상징한다. 본질적으로 말해서, 우리는 죄를 버리든가 기도를 중단하든가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 차갑고 형식적인 기도를 드리면서 악행을 일삼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에 이런 사람의 기도는 기도가 아니다. 기도가 삶을 고칠 때, 기도는 그만큼 강해진다. 깨끗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을 때 기도는 강력해진다.
인격은 응답 받는 기도를 드리기 위한 조건이다. 삶이 어떠하면, 기도도 그러할 것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 생활은 기도를 방해하며, 얼마 되지 않는 우리의 기도까지 그 빛을 잃게 만든다. 역사하는 힘이 많은 것이 의인의 간구이다. 이 진리를 한 단계 더 높여서 말하면, 어떤 경우에든지 역사하는 힘이 있으려면 오직 의인의 간구가 있어야 한다.
영향력 있는 기도를 드려 응답을 받으려면 하나님의 영광을 간절히 사모하고, 그분을 기쁘게 해드리겠다는 열망에 불타고, 손과 발을 바쁘게 놀려 그분을 섬기며 계명의 길로 달려가야 한다. 우리의 삶에 깊이 뿌리박힌 세상적인 생각은 종종 기도의 힘을 무력화 시키고 응답을 가로막는다.
E. M. Bounds 의 기도의 심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