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잠언 26장 8 미련한 자에게 영예를 주는 것은 돌을 물매에 매는 것과 같으니라
9 미련한 자의 입의 잠언은 술 취한 자가 손에 든 가시나무 같으니라
10 장인이 온갖 것을 만들지라도 미련한 자를 고용하는 것은 지나가는 행인을 고용함과 같으니라
11 개가 그 토한 것을 도로 먹는 것 같이 미련한 자는 그 미련한 것을 거듭 행하느니라
12 네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는 자를 보느냐 그보다 미련한 자에게 오히려 희망이 있느니라
성경은 미련한 사람과 지혜로운 사람을 계속해서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주의 깊게 성경을 묵상하지 않으면 어떤 사람이 지혜롭고 미련한지 알기 어렵습니다. 오늘 본문은 미련한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함께 묵상해보겠습니다.
첫째, 미련한 사람은 자기에게 주어진 것의 가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아무리 좋은 것을 주어도 소용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미련한 사람에게는 좋은 것을 맡기지 않습니다.
이런 종류의 미련함은 두 가지입니다. 아직 어리든지 아니면 나이를 먹어도 변하지 않든지… 아직 어린 것이라면 얼마든지 소망이 있습니다. 가르치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일생은 문제투성이가 될 것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미련함은 지혜와 지식이 부족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 앞에서 미련한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이 어린 아이들은 이해해도 땅에서 지혜 있다고 하는 자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전도를 해보면 알게 되는 것은 세상에서 아무리 지혜롭고 많이 배웠어도 복음 앞에 미련한 자는 하늘의 비밀을 알려주어도 그 영혼에 아무런 득이 없습니다. 이들은 자기가 아는 지식과 경험 외에는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도 않고 받아들일 수도 없습니다.
두번 째 미련한 자의 특징은 같은 잘못을 반복한다는 것입니다.우리도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면 자기가 너무 미련하다고 자책하지 않습니까? 그것이 세 번이 되고 네 번이 되면 자기를 때리고 싶을 정도로 한심한 생각이 듭니다.
오죽 이것이 한심한 일이면 본문에서 “개가 그 토한 것을 먹고”라고 말씀하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잠언의 말씀은 세상의 실수 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베드로 사도도 그 두 번째 편지에서 같은 말을 합니다. 그 것은 회개한 죄를 다시 범한다는 뜻하는 것입니다.
토한 것을 다시 먹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생각하기도 끔찍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회개한 죄를 다시 짓는 사람은 토한 것을 먹는 개와 똑같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 영적으로는 반복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방법은 오직 하나, 그리스도의 공로 의지하여 씻고 다시 싸우는 것 뿐입니다.
지름길을 찾지 마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의 공로 외에 다른 길이 있다면 벌써 주셨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예수의 피 밖에 없네”를 외치면서 죄 씻음을 받고 죄와 싸우는 일을 그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이 미련한 자보다 더 소망이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를 지혜롭다고 여기는 자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인 잠언 26장은 1절에서 11절까지 계속해서 미련한 자에 대한 이야기만 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이야기는 바로 12절의 “네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는 자를 보느냐 그보다 미련한 자에게 오히려 희망이 있느니라”라는 말씀을 하기 위한 포석이었습니다.
미련한 자에 관해 “개가 토한 것을 먹는다”는 유대인에게 가장 모욕적인 표현을 써놓고 자기를 지혜롭게 여기는 자는 미련한 자보다 더 소망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자기를 높이는 사람을 얼마나 미워하시며 멸시하시는지를 말씀하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혹시 자기가 신앙이 좋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자기가 주님을 위해 십자가에 죽을 수 있다고 할지라도 그 것 때문에 자기가 믿음이 좋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께 멸시를 받을 것입니다.
주님을 위해 멸시와 천대를 당하고 매맞고 죽음을 당한 사람들은 그럴수록 하나님 앞에 오히려 자기를 더 낮추고 부족함과 죄를 고백했습니다. 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 더 이상 거룩할 수 없었던 바울은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라고 고백했습니다.
참된 신앙인은 날이 갈수록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자기의 더러움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아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처음에 깨닫는 죄는 우리의 실상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며 우리가 처음에 본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지극히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 신앙의 성장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나의 더러움의 말도 안 되는 간극을 메꾸어주는 것이 그리스도의 공로이기 때문에 성도는 갈수록 더 겸손해지고, 날마다 자기의 죄를 고백하며 오직 그리스도의 공로만을 찬양하는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겸손은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성도가 맺을 당연한 열매입니다. 날이 갈수록 하나님과 사람 앞에 고개를 숙이는 겸손한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제목
- 날이 갈수록 고개를 숙이는 겸손의 열매 맺게 하소서
- 주님의 은혜가 날마다 커져만 가는 믿음의 복을 허락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