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하나님의 원수가 산다
로마서 8장 7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8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
9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10 또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시면 몸은 죄로 말미암아 죽은 것이나 영은 의로 말미암아 살아 있는 것이니라
11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됩니다. 육신의 생각이란 그 최종 목적이 땅에 있는 것을 계획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갑자기 새벽기도를 열심히 나오고 주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합니다. 알고보니 자녀의 입시가 다가온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 이 사람의 최종목적은 자녀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 하나님이 필요한 것이지요. 이 때 대학은 주인공 하나님은 조연이 되는 것입니다. 이 사람은 육신의 생각을 따라 하나님을 이용하는 사람입니다. 본문의 표현을 따르면 하나님의 원수처럼 행동하는 것입니다.
물론 자녀가 좋은 대학 가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원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서 육체의 건강도 필요합니다. 또 육신이 먹을 것, 입을 것, 잘 것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이런 것들이 궁극적인 목적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영이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계시하신 하나님의 뜻을 말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에서 주님께서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이 영이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신 것이 바로 그 뜻입니다.
예전에 펜팔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얼굴을 보지 못한 사람과 편지를 통해서 교제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얼굴을 보지 못하고 글로만 교제를 나눈 사람을 마음에 생각하면 무엇을 떠올릴까요? 그 사람의 글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우리 안에 들어오셨다는 말은 바로 하나님과 말씀을 통해 교제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대부분은 한번도 하나님의 형상이나 음성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그의 말씀을 계명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하나님과 교제하여 그분을 압니다.
육신이 원하는 것은 하나님의 깊은 뜻과 직접적인 상관이 없습니다. 육신의 생각이 하나님과 원수가 된다는 말은 육신이 원하는 것과 하나님의 뜻과는 서로 통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신학자들이 가장 많이 연구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육신의 생각과 하나님의 뜻을 잘 조화해서 하나님과 사람이 동시에 만족하는 길을 찾는 것일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자기도 편하게 자기 길을 가고 사람들을 만족시켜서 자기 밥벌이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말씀은 그런 시도들을 전면으로 부인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단순하게 믿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공로를 믿는다는 것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 뜻대로 사는 것입니다. 죄 가운데 살던 사람이 온전히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은 결코 단순한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 뜻대로 살려고 하면 우리 마음에 얼마나 많은 잘못된 생각들과 욕심들이 있는지 알게 됩니다. 그럴 때 오직 하나님의 영의 인도함을 받아 새롭게 하지 않으면 육신에 거하면서 하나님을 대적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와 협력하시려고 오시지 않았습니다. 우리를 다스리려고 오셨습니다. 우리가 내드리는 부분만 다스리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삶 전체를 내드릴 때 그 사람 안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나라가 바로 서면 그제서야 적군과 아군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해방직후 우리나라는 공산주의자들을 적대시하지 않았습니다. 일본만 물러가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결국 공산주의자들 때문에 나라가 반으로 갈라지고 끔찍한 전쟁을 겪었습니다.
우리도 성령님께 다루심을 받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육체의 소욕이 적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그것도 자신을 영원한 지옥으로 떨어뜨릴 만큼 끔찍한 적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부담스러운 말씀이지만 이 말씀이 절망이 되지 않고 소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모호하게 생각하던 것이 더 명확해지기를 바랍니다. 너무 익숙해서 위험한지도 모르고 순종했던 육신의 욕심들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든 의미에서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길 수 있는 참되고 복된 신앙생활을 하시기를 예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읽으신 분들은 아멘 해주세요
- 예수님과 같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질 수 있게 하소서
- 너무나 익숙한 육신의 욕심들에 습관적으로 굴복하지 않게 하시고 오직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