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은 것을 감사하고 듣지 못할까 두려워하라
사도행전 28장 21 그들이 이르되 우리가 유대에서 네게 대한 편지도 받은 일이 없고 또 형제 중 누가 와서 네게 대하여 좋지 못한 것을 전하든지 이야기한 일도 없느니라
22 이에 우리가 너의 사상이 어떠한가 듣고자 하니 이 파에 대하여는 어디서든지 반대를 받는 줄 알기 때문이라 하더라
23 그들이 날짜를 정하고 그가 유숙하는 집에 많이 오니 바울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론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증언하고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말을 가지고 예수에 대하여 권하더라
24 그 말을 믿는 사람도 있고 믿지 아니하는 사람도 있어
25 서로 맞지 아니하여 흩어질 때에 바울이 한 말로 이르되 성령이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너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것이 옳도다
26 일렀으되 이 백성에게 가서 말하기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도무지 깨닫지 못하며 보기는 보아도 도무지 알지 못하는도다
27 이 백성들의 마음이 우둔하여져서 그 귀로는 둔하게 듣고 그 눈은 감았으니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아오면 내가 고쳐 줄까 함이라 하였으니
28 그런즉 하나님의 이 구원이 이방인에게로 보내어진 줄 알라 그들은 그것을 들으리라 하더라
오늘 본문의 이 유대인들은 그저 그리스도교에 대한 소문만 들었을 뿐 복음의 내용은 전혀 듣지 못한 채로 바울을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복음을 들은 후 어떤 사람들은 믿고 어떤 사람들은 믿지 않은 것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가장 놀라운 점은 들을 귀가 있는 사람에게만 들린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단어와 문장의 뜻을 똑같이 이해하는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받아들여 구원을 받고 한 사람은 복음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거나 적대시합니다.
그런데 바울이 이사야 선지자의 말을 인용하여 하는 말은 그 뒤에 하나님께서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서 어떤 사람에게는 복음이 들리게 하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게 하신다는 것이지요.
이 사실을 가지고 우리는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 우리의 귀에 복음이 들리고 믿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분명히 우리의 어떤 마음을 보셨기 때문에 그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하지만 굶어 죽어가는 사람에게 먹을 것을 줘서 그를 살렸다면 그것은 음식을 준 사람의 공이지 그 음식을 씹어 넘긴 사람의 공이 아닌 것처럼, 우리가 복음을 믿고 구원을 받은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것을 생각할 때마다 이 믿음을 특권으로 여기고 감사해야 합니다. “어떻게 나같은 사람의 귀에 복음이 들려지고 그것을 믿게 되었습니까?” 이것이 주님 앞에 섰을 때 가장 먼저 여쭈어 보고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두번째, 혹시 주님의 말씀이 들리지 않는 순간이 올까 두려워해야 합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복음 때문에 울고 감사하던 사람의 마음이 갑자기 냉냉해지고 심지어 교회를 떠나는 것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들이 은혜를 받았다가 주님을 떠났다면 나는 그러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겠으며, 만약 그들은 처음부터 은혜를 받은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면 내가 받은 것은 분명한 은혜라는 증거는 어디 있습니까?
처음부터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은 세상을 사랑하고 자기 생각에 잡혀서 귀가 막히게 됩니다. 하지만 복음을 듣고 믿은 사람이라도 다시 옛 죄에 빠지면 이전 형편보다 더 악해진다고 말한 베드로 사도의 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이 모든 일을 주관하신다는 것을 믿는다면 우리는 항상 주님의 말씀을 듣고 믿을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우리의 마음이 복음을 싫어하거나 대적하지 않도록 항상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복음이 우리 귀에 들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감격과 감사가 넘치는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리고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판 에서와 같이 세상의 썩을 것 때문에 우리 안에 들어온 이 가장 큰 복을 놓치는 사람이 될까 두려워 하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바울이 전한 복음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를 원합니다. 그는 성경(구약)의 모든 것을 가지고 장차 다가오는 하나님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자이신 것을 하루 종일 전했습니다.
그만큼 구약성경 안에도 복음이 가득 차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성도 여러분도 성경을 대할 때 어디에서나 예수님을 찾기를 힘쓰기 바랍니다.
예전에 제게 성경을 가르쳐 준 목사님이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성경의 어디를 펴도 예수 그리스도가 보이고, 성경의 모든 곳에 그분의 피가 흐른다.” 맞습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예수님을 만나야 하고 그분의 피를 마실 수 있어야 합니다.
성경을 읽을 때마다 복음이 들리고 주님을 만나며 그 피의 생명이 심령에 흐르는 복을 주님 앞에 설 때까지 충만히 받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