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위험과 유익

창세기 9장 20 노아가 농사를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21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
22 가나안의 아버지 함이 그의 아버지의 하체를 보고 밖으로 나가서 그의 두 형제에게 알리매
23 셈과 야벳이 옷을 가져다가 자기들의 어깨에 메고 뒷걸음쳐 들어가서 그들의 아버지의 하체를 덮었으며 그들이 얼굴을 돌이키고 그들의 아버지의 하체를 보지 아니하였더라

창세기를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몇 군데 있는데 오늘의 말씀이 그 중 하나입니다. 왜 술 취해서 잠든 것은 아버지인데 그것을 보고 다른 형제들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아들을 저주하는 것일까요?

아실 것은 성경의 주요 인물들은 다 선지자들입니다. 그들이 하는 행동과 말들 중에 성경에 실려 있는 것은 다 하나님의 마음과 관계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적하시는 것은 노아의 잘못이 아니라 함의 잘못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시는 함의 문제는 ‘말’입니다.

말처럼 위험한 것도 없고 말처럼 능력 있는 것도 없습니다. 말의 위험 중 가장 큰 것은 뱉으면 주워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함이 노아가 술 취해서 벗고 누운 것을 보았어도 나가서 자기가 본 것을 말하지만 않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말은 내 마음과 내 입에서 나갔지만 나가면 나의 가장 큰 적이 될 수 있습니다. 야고보 사도의 말대로 인생의 바퀴를 불사릅니다. 바퀴를 불사른다는 것은 인생이 더 이상 전진할 수 없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노아는 이 이야기를 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로부터 전해들었을 것입니다. 함이 나가서 셈과 야벳에게 이야기하고 그들이 직접 아버지에게 말했거나 옆에 있던 노아의 아내나 며느리들이 노아에게 말했을 것입니다.

말은 이렇게 나갈 때는 내 뜻대로 나가지만 돌아올 때는 내 뜻과 전혀 상관이 없이 돌아옵니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것은 말을 줄이는 것입니다. 말을 안 하고 살 수 없으니 해야 할 말만 하고 사는 것이지요. 보되 말하지 않는 습관을 기르고 자기가 한 말이 나중에 자기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말해야 합니다.

말의 또 다른 위험성은 사람들이 내가 한 말을 내 의도대로 이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 자리에서 열 사람에게 이야기를 한 후에 따로 이야기를 나눠 보십시오. 깜짝 놀랄 만큼 서로 이해한 것이 다를 것입니다.

멀리 생각할 필요 없이 부부싸움을 생각해 보면 됩니다. 내가 싸우려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배우자가 내 말을 전혀 내가 의도한 것과 다르게 이해해서 생기는 싸움도 얼마나 많습니까?

저는 설교자이기 때문에 조금 더 그런 일을 많이 보게 됩니다. 설교를 자세히 하면 지루해서 잘 듣지 않고 간단하게 요점만 말하면 간단해서 잘 못 알아 듣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해결책은 단 하나 뿐입니다.

기도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말 표현에 “나는 콩떡같이 말해도 너는 찰떡같이 이해해라” 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남이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사람들도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길은 오직 하나, 하나님께서 도우시는 것 뿐인 것을 알게 됩니다. 당장 오늘부터 말 한 마디를 제대로 하기 위해 기도를 열 마디 하는 훈련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말이 이렇게 위험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내게 주는 유익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말을 통해 자기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말은 하나님께서 보시는 내 속사람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노아가 세 아들을 축복하고 저주한 것은 하나님의 마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이 말 한 마디를 잘못했다고 그런 저주를 내리셨을까요? 아닙니다. 가인의 제사를 받지 않으신 것이 그의 악한 삶 때문이었던 것처럼 함이 한 말은 평소 그의 삶의 모양이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말 때문에 고생하는 것은 다 우리의 책임입니다. 말을 실수한 것이 아니라 마음을 잘못 가졌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므로 말의 열매를 보고 자기의 현실을 깨달을 수가 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것 같다 할지라도 그렇게 자기의 현실을 알고 고치는 것이 우리 영혼에 큰 유익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인격과 영혼을 분리해서 생각하는데 사실 영이 온전한 만큼 인격도 온전해집니다.

날마다 자기가 하는 말을 다시 생각하고, 힘들지만 자기의 현실을 인정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회개하면 날이 갈수록 주님을 닮은 성도가 됩니다. 그렇게 점점 내 입술의 말이 부드러워지고 말을 통해 하늘의 위로와 생명을 전하는 하나님의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생명과 평안을 주셨습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능력도 주셨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격과 육체가 이것을 진정한 생명과 평안으로 알게 되기까지는 자기를 죽이고 십자가를 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내가 어디까지 왔는지 가장 나를 잘 진단할 수 있는 것이 나의 말입니다. 나의 말이 주님을 닮을 소망을 가지고 말을 아끼고, 기도하며 말하고, 자기 말을 통해 자기의 현실을 진단하고 회개하는 지혜와 인내의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제목

1. 말을 아끼는 지혜를 주소서
2. 말보다 기도를 많이 하게 하소서
3. 내 입의 말로 내 영의 현실을 진단하고 겸손히 회개하는 지혜를 주소서

Related Articles

(3) 남의 허물을 들추지 말라 ( 창세기 9:20-23)

 창세기 9:20-23 20   노아가 농사를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21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22   가나안의 아버지 함이 그의 아버지의 하체를 보고 밖으로 나가서…

성경의 인물들 (6) 노아와 그 아들들

창세기 9장 18 방주에서 나온 노아의 아들들은 셈과 함과 야벳이며 함은 가나안의 아버지라 19 노아의 이 세 아들로부터 사람들이 온 땅에 퍼지니라 20 노아가 농사를…

성경의 인물들 (3) 가인

창세기 4장 6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찌 됨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찌 됨이냐 7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2)순종, 제사, 동행 – 창세기 6:11-13

(2)순종, 제사, 동행 창세기 6장 11 그 때에 온 땅이 하나님 앞에 부패하여 포악함이 땅에 가득한지라12 하나님이 보신즉 땅이 부패하였으니 이는 땅에서 모든 혈육 있는…

(10)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가고

마태복음 24장 36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37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