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대로 대언하라

에스겔 선지자는 마른 뼈들이 산더미처럼 쌓인 것을 보고 두려움에 떨었을 것이다. 그러나 수천 명의 목숨이 그의 신앙에 달려 있었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들의 목숨은 그의 ‘기도’ 가 아니라 그의 ‘신앙’ 에 달려 있었다.

기도하는 사람은 많지만 믿음이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수없이 많은 마른 뼈들을 보고 에스겔은 거룩한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만일 오늘날이라면 그는 먼저 그 광경을 사진으로 찍어서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리게 했을지도 모른다.

아마 그는 구체적인 숫자를 알기 원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그 뼈들이 얼마 나 많은지 대략적으로 계산해볼 것이 다. 이 뼈, 저 뼈가 들어맞아서 뼈들이 서로 연락하는 것을 볼 때 아마 그는 다 른 사람들을 불러서 그 광경을 함께 보자고 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세계적인 복음전도자들의 반열에 오를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에스겔은 이런 명예나 지위에는 아무 관심이 없었다. 그의 말대로 그는 단지 “명을 좇아 대언했을 뿐이다’ (겔 37:7). 그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르는 것이었다.

그는 들을 귀가 없는 뼈들에게 소리쳤다. 우리가 보기에 그 것은 미친 짓 같지만, 그는 다만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뿐이었다. 오늘날 우리는 우리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의 명령을 수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결국 이렇게 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의 체면을 깎을 뿐이다.

에스겔이 하나님의 명령을 좇아 대언했을 때 이 뼈, 저 뼈가 들어맞아서 뼈들이 서로 연락했다. 그러나 이런 상태로 하나님 을 위해 싸우는 군대가 될 수 있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이런 상태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는가? 오늘날 눈먼 설교 자들은 얼마나 많은 뼈들이 제단으로 나아오는지 세고 있다! 이 뼈들이 설교를 듣고 감동할지는 몰라도 아직 거듭난 것은 아니다.

이 뼈들에게는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오르며 그 위에 가
죽이 덮여야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거기서 끝나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된다고 해도 그들의 귀는들을 수 없는 귀요, 그들의 눈은 볼 수 없는 눈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끝난다면 제단 앞에는 시체들만 가득한 꼴이 된다! 시체는 발이 있지만 걸을 수 없고, 손이 있지만 싸울 수 없다. 이것을 잘 아셨던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생기를 향하여 대언하라고 명령하셨다.

에스겔은 하나님이 자기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믿었다. 그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대언했으며, 그 대언에 따라 시체에 생기가 들어가자마자 그것들이 살아났다.

그러나 오늘날 “내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대언하였더니 그들이 살았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많은 군중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TV, 라디오, 음악, 미술 둥을 활용하여 흥보하고 사람들을 동원하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하나님께 복음전도와 목회를 위한 사역자로 일하라는 명령을 받았는지 아닌지, 그것에 대한 확신조차 없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다. 반면에 죽어가는 영혼들을 불쌍히 여기며 그들 때문에 괴로워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리스도를 모르고 죽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은데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나님 이 우리를 내려 다보고 계시는 이 순간, 우리는 과연 하나님을 바라보며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내게 화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가?

“주의 영이 임하사 내게 기름을 부어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어둠의 세력이 내 이름을 듣고 두려워 떤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는가?

귀신들이 “예수도 내가 알고 아무개 그리스도인도 내가 안다” 라고 할 때 당신의 이름이 거명되기는 하는가? 아니면 당신이 전도할 때 귀신들이 “도대체 너는 누구냐?” 라고 비웃는가?

사람들은 귀로는 복음을 들었지만, 눈으로는 하나님의 능력의 임재를 보지 못하고, 영혼으로 그것을 느끼지도 못한다. 그들이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라고 물을 때 우리는 무엇이라고 대답하겠는가?

우리가 전도집회를 연다 할지라도 거기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미 교회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수많은 불경건한 사람들은 전도 집회에 거의 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월리엄 부스(William Booth, 1829-1912) 구세군의 창설자 )처럼밖으로나가불신자들에게 전도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부흥이요 각성이다.

주님의 몸이 십자가에서 부수어지고 깨어졌을 때 비로소 구속의 사역이 이루어졌다. 주인이 이런 길을 가셨다면 종들도 역시 그 길을 가야하지 않겠는가?

레너드 레븐힐의 ‘부흥의 세대여 통곡하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