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한 사람만 가지는 소망

창세기 40장 20 제 삼일은 바로의 생일이라 바로가 그의 모든 신하를 위하여 잔치를 베풀 때에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에게 그의 신하들 중에 머리를 들게 하니라
21 바로의 술 맡은 관원장은 전직을 회복하매 그가 잔을 바로의 손에 받들어 드렸고
22 떡 굽는 관원장은 매달리니 요셉이 그들에게 해석함과 같이 되었으나
23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를 잊었더라

세상에는 없어서는 안 되면서도 어느 선을 넘으면 넘는 만큼 해가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음식입니다. 건강하게 먹고 싶을 때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식욕입니다. 동시에 건강하게 먹는다는 말 자체가 필요한 음식은 먹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식욕이 건강의 적이 아니라 필요이상으로 먹는 것이 적입니다.

하늘의 소망과 땅의 소망의 관계도 이와 같습니다. 땅의 삶이 있어야 하늘의 상을 쌓을 기회가 생깁니다. 그러므로 땅의 소망이 문제가 아니라 필요 이상의 소망이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늘의 소망과 반대되는 행동을 할 만큼 커진 땅의 소망이 문제입니다.

특히 그 소망이 충분히 실현가능한 것일 때, 그것을 포기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이긴 사람은 그만큼 영적으로 크게 성장합니다.

요셉도 그랬습니다. 감옥에 같힌 사람, 그것도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는 사람이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두 말할 것도 없이 감옥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손에 잡힐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일이 생겼습니다.

요셉은 성실했고 지혜와 능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 가지고는 최고의 종, 최고의 죄수는 될 수 있어도 자유는 가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있었는데 그것은 다른 사람의 꿈을 정확하게 풀 수 있는 영적인 능력이었습니다.

그것으로 옥에 갇힌 바로의 신하들의 꿈을 정확하게 풀어주었고, 그 일로 감옥에서 풀려나기를 바랐습니다. 조금만 자세히 조사하면 자기의 억울함은 쉽게 드러날 일이었기 때문에 바로의 술 맡은 관원이 도와 주면 얼마든지 감옥에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당시의 술 맡은 관원이라는 직책은 아주 중요한 자리였습니다. 독살이라는 것이 흔하던 시절에 왕이 날마다 마시는 음료를 관장한다는 것은 왕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느헤미야도 바사국 왕의 술 맡은 관원장이었습니다.

그러니 이 술 맡은 관원장이 자기의 자리를 회복했을 때, 요셉의 기대가 얼마나 컸을까요? 그가 나간 후에 하루 하루 큰 기대를 가지고 이제나 저제나 간수장이 자기를 부르기만 기다렸을 겁니다.

그러나 요셉의 기대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컸을 뿐이었습니다. 감옥에서 포기하고 있는 것보다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던 것이 실패할 때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요? 그런데 이 실망이 그가 넘어야 할 마지막 시험이었 습니다.

수술 받는 사람이 의사의 메스를 느낄 수 없는 것처럼 그 엄청난 고통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아를 완전히 죽이시고 세상의 모든 기대를 다 끊어버리게 하신 것입니다. 그 기간이 만 이 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바로 앞에 세우셨습니다.

그 오랜 고난의 기간동안 요셉은 하나님만 알고 사람은 몰랐던 순진한 소년에서 가장 큰 나라인 애굽의 제 이인자가 되기에 충분할만큼 사람의 모든 것까지 통달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그보다 몇 배는 걸려야 가능한 일을 요셉에게 있는 믿음과 인내를 보신 하나님께서 십수년 만에 이루신 것입니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우리 인생에 이것을 적용합시다. 내게 고난이 있는 것은 주님께서 내 한계를 아시기 때문에 주신 복입니다. 다만 조금 아픕니다. 하지만 주님을 믿으면 그 아픔도 내가 감당할 만큼만 주신다는 것을 알고 이길 수 있습니다.

절망의 순간이 있습니다. 언제 그 절망이 끝날지 알 수 없는 어두움이 앞을 가로막는 순간이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일은 내가 하나님의 사람인데 어려움이 오는 것인지 내가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어서 어려움이 오는 것인지 의심이 될 때입니다.

혹시 그런 분이 있다면 잘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이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고민은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 때 우리는 어둠이 깊을수록 아침에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더 절망이 깊어가고 고통이 심해질 때, 이제 아무런 소망이 없어보일 그 때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온전히 이루어질 때인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큰 그림은 알지만, 나라는 사람을 향한 세세한 계획이 무엇인지 그리고 언제 다 이루어질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장 먼저 자기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아는 척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전혀 알지 못하는 곳에 가면 그 동네 사람의 말을 듣는 것처럼 자기의 무지를 알 때 진정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게 됩니다.

무지하다는 고백이 진짜 지식의 시작이고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 안에 들어오시게 합니다. 안다고 고개를 들지 말고 모른다고 고백하며 오직 순종하는 것이 성도의 삶입니다.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소망하는 것이야 말로 진짜 소망입니다.

이 소망으로 모든 어려움을 이기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 가장 어두울 때 빛을 볼 수 있는 믿음의 능력을 허락하소서
  2. 아무 것도 모른다고 고백하며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는 가장 큰 소망을 채워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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