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6장 24 – 29

사도행전 26장 24   바울이 이같이 변명하매 베스도가 크게 소리 내어 이르되 바울아 네가 미쳤도다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한다 하니
25   바울이 이르되 베스도 각하여 내가 미친 것이 아니요 참되고 온전한 말을 하나이다
26   왕께서는 이 일을 아시기로 내가 왕께 담대히 말하노니 이 일에 하나라도 아시지 못함이 없는 줄 믿나이다 이 일은 한쪽 구석에서 행한 것이 아니니이다
27   아그립바 왕이여 선지자를 믿으시나이까 믿으시는 줄 아나이다
28   아그립바가 바울에게 이르되 네가 적은 말로 나를 권하여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 하는도다
29   바울이 이르되 말이 적으나 많으나 당신뿐만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이렇게 결박된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나이다 하니라

다른 세대의 교회에는 없던 것 중에 이 세대에만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간증집회라는 것입니다. 언제나 교회 안에서 자기의 특별한 경험을 예배 중에 성도들 앞에서 나누는 일은 있었습니다만 지금처럼 그것을 가지고 교회를 돌아다니며 간증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런 간증에는 유익한 면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면도 있습니다. 그 중에 오늘 다루고 싶은 것은 사람의 생각에 치우친 ‘복’입니다. 간증의 대부분은 어떤 순종을 하고 어떤 어려움을 겪었더니 나중에는 이런 좋은 결과가 있더라는 내용인데 그 말을 들은 성도들은 이렇게 되어야만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하게 되는 부작용이 있다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예수 믿고 잘 된 것이 있어야 다른 사람도 믿고 싶지 않겠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도들과 초대교회의 교인들이 자기 믿음을 증거한 것은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전혀 매력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바울 사도가 아그립바 왕에게 예수님을 증거하는 내용과 상황을 보십시오. 그의 간증은 믿지 않는 아그립바 왕의 입장에서는 미친 것으로 보일 수 밖에 없을 정도였습니다.

아그립바 왕은 바울의 간증에서 그가 과거에 권력자였고, 부자였으며 최고의 지식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예수를 믿고 지금 자기 앞에서 저렇게 결박된 상태로 서있는데 그 예수를 자기도 믿으라고 하는 겁니다.

하지만 아그립바 왕은 자기 눈에 결박의 도구로 보이는 포승줄이 사실은 천국의 영원한 보배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진짜 복음은 세상을 소망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이 시대의 간증에 젖어있는 사람들은 바울이 지금은 이렇게 묶여 있지만 언젠가는 풀려나서 다시 복음을 전하다가 평안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이후 바울은 이 년이 넘는 세월을 피의자 신분으로 바다에서 파선하기도 하고 로마의 셋집에서 구금을 당하였다가 재판을 받고 방면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얼마 후 로마의 대화재의 주범으로 그리스도인들이 지목되는 바람에 다시 잡혀서 순교하게 됩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의 진짜 열매는 영생입니다. “한 번 보여줘 보세요. 그러면 믿을게요”라고 말하는 사람과 “예수 믿고 당신이 잘 된 것이 뭐가 있습니까?” 반문하는 사람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이 시대 대부분의 간증집회처럼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만 짜집기해서 믿지 않는 사람들을 교회로 인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과 그 십자가를 보지 못하고 다른 것에 현혹된 사람들이 진짜 믿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오히려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서 잘 되어서 웃을 날을 기대하지 마시고 정말 주님 때문에 웃을 날을 기대해야 합니다. 아픈 사람이 건강해져서 행복해지는 것이 믿음이 아니라 아파도 주님때문에 행복한 것이 믿음입니다.

바울사도가 아그립바왕에게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결박된 것 외에는 다 나처럼 되기를 원합니다”가 아니라 “이렇게 결박될 만큼 예수 그리스도를 제대로 만나기를 원합니다”였을 것입니다.

믿는 사람이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은 예수님처럼 살다가 예수님처럼 죽는 것입니다. 다만 예수님처럼 살지 않은 사람이 예수님처럼 죽을 리는 없으니 성도에게 주어진 사명은 지금을 예수님처럼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전할 복음의 내용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도 모르게 변질된 복음을 우리 안에 가지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이용해서 부귀영화와 쾌락을 가지려하고 있는지, 이 복음을 있는 대로 전하는 것을 우리도 모르게 부끄러워하거나 꺼리고 있는지 우리 자신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기를 바랍니다.

복음을 전하다가 손과 발이 묶일만큼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을 증거하는 일에 온 삶을 내어놓는 하늘의 복이 성도 여러분에게 충만하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한 번이라도 복음을 있는 그대로 전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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