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7장 51 – 53
사도행전 7장 51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아 너희도 너희 조상과 같이 항상 성령을 거스르는도다
52 너희 조상들이 선지자들 중의 누구를 박해하지 아니하였느냐 의인이 오시리라 예고한 자들을 그들이 죽였고 이제 너희는 그 의인을 잡아 준 자요 살인한 자가 되나니
53 너희는 천사가 전한 율법을 받고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하니라
우리 중 누구도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상태가 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지금 스데반의 책망을 듣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누가 하나님 앞에 그런 악한 사람이 되고 싶겠습니까?
하지만 이 사람들은 목이 곧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스데반의 말을 통해 자기들의 실체가 드러나자 회개 대신 스데반을 돌로 쳐서 죽인 것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이게 목이 곧은 것입니다.
목이 곧다는 것은 고집이 세다는 말입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우리의 믿음에는 고집이 섞여 있습니다. 어지간한 사람이나 사건이 아니면 고치지 않으려고 하는 자기만의 믿음이 있다는 말입니다.
이게 굉장히 나쁜 사람 이야기 같지만 아마 저를 비롯해서 예외가 되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겁니다. 마음에 새길 것은 성도는 진리를 아는 사람이지만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은 절대로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모르는 것이 뭔지 아십니까? 주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심판하실지를 모릅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전서 4장 4절에서 “내가 자책할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하나 이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지 못하노라 다만 나를 심판하실 이는 주시니라”라고 말했습니다.
바울처럼 자기 온 삶을 던져 복음에 헌신한 사람도 주님께서 자기를 어떻게 심판하실지를 몰랐습니다. 하물며 우리가 어떻게 모든 것을 아는 사람처럼 말할 수 있겠습니까?
스데반의 설교는 듣는 사람들의 악함을 드러냈지만 이들의 신앙은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고집이고 자존심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회개 대신 스데반을 죽였습니다.
이들이 굉장히 악한 것 같지만 우리도 회개의 소원이 없을 때 누군가 자신의 악을 드러내면 굉장히 싫어할 때가 있습니다. 특별히 내가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정곡을 찌를 때는 크게 화를 냅니다.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았다는 말은 주님의 말씀이 들리며 작은 죄에도 마음이 찔림을 받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것을 선한 양심이 하나님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주님의 말씀이 마음에 부담이 되기 시작하고 설교 말씀이 따갑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의 양심이 깨어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양심과 인격은 하나가 아닙니다.
사실 알면서 짓는 죄가 얼마나 많습니까? 아무리 양심이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나게 하면서 아니라고 신호를 줘도 애써 무시하며 죄를 짓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럴 때 누가 그것을 지적하면 심한 경우 원수가 되는 일도 있습니다.
또 책망을 듣고 양심이 찔린다고 마음에 할례 받은 것은 아닙니다. 헤롯은 세례 요한의 책망을 달게 받았지만 회개는 하지 않고 죽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듣거나 다른 사람이 권면할 때 마음에 찔림이 없어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길을 돌이킨다면 그것이 바로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는 것입니다.
현대 기독교의 여러가지 폐해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감정의 움직임을 은혜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두 아들의 비유를 드시면서 아버지가 일을 시킬 때 ‘예’라고 대답하고 하지 않은 아들이 아니라 ‘아니오’라고 대답했지만 나가서 일한 아들이 순종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새 돈이나 헌 돈이나 백 불 지폐는 똑같은 가치가 있는 것처럼 뜨거운 감동과 함께 한 순종이나 무덤덤하더라도 주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한 순종이나 그 가치는 똑같습니다.
주님 앞에 설 때까지 내가 뭔가를 안다고 생각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도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부터 나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자기 마음이 찔리거나 불편하게 하는 말들을 귀하게 여기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오늘 본문의 유대인들 중에 스데반의 말을 듣고 찔려 회개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같은 자리에서 같은 말씀을 듣고 어떤 사람들은 회개하고 어떤 사람들은 이를 갈며 그 말한 사람을 죽인 것입니다. 이 것은 지금도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동일하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속해 있습니까? 성경을 읽고 찔림이 와도 무시하거나 설교자나 전도자에게 마음으로 돌을 던지는 사람입니까, 마음이 불편한 말이라도 잘 생각하고 순종하려는 사람입니까?
모쪼록 신앙이 고집이 되지 않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아 주님께 기억되는 순종의 사람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