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알자
사도행전 18장24 알렉산드리아에서 난 아볼로라 하는 유대인이 에베소에 이르니 이 사람은 언변이 좋고 성경에 능통한 자라
25 그가 일찍이 주의 도를 배워 열심으로 예수에 관한 것을 자세히 말하며 가르치나 요한의 세례만 알 따름이라
26 그가 회당에서 담대히 말하기 시작하거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듣고 데려다가 하나님의 도를 더 정확하게 풀어 이르더라
27 아볼로가 아가야로 건너가고자 함으로 형제들이 그를 격려하며 제자들에게 편지를 써 영접하라 하였더니 그가 가매 은혜로 말미암아 믿은 자들에게 많은 유익을 주니
28 이는 성경으로써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증언하여 공중 앞에서 힘있게 유대인의 말을 이김이러라
믿는 사람은 성경을 알아야 합니다. 성경을 제대로 알려면 배워야 합니다. 물론 읽으면서 깨달아 가는 것도 있지만 먼저 성경을 깨달아 아는 사람에게 배우고 확인하지 않으면 잘못된 길로 빠지거나 영적으로 성장이 멈출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말씀이니 주님께 직접 배우면 가장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쉽게 합니다. 얼핏 생각하면 참 이상적이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중요한 부분들을 깨닫게 하셔서 눈을 뜨게 하시는 일은 있어도 성경 전체를 직접 가르치시지는 않습니다.
예전에 우리 교인이 아닌 성도님 한 분과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이분이 어느 정도 정상적인 성경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자기가 주님께 직접 물어보아 배운 것이라면서 전혀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를 자랑하듯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처음에는 좀 말상대를 해주다가 점점 이상한 이야기를 하길래 “성도님 지금 하시는 말씀은 성경의 가르침과는 다릅니다.” 라고 했더니 자기는 이 이야기를 주님께 직접 배웠다는 것을 강조하며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가려고 했습니다.
이미 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들어주었기 때문에 더 이상 참지 않고 “이렇게 성경을 엉뚱한 방향으로 이해하면 이단에 빠질 수 있습니다.” 라고 경고를 했더니 그분이 “그리스도께서 스승된 자를 함부로 이야기 하지 마세요”라면서 상당이 기분이 상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을 꽤 많이 만났습니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꿈과 환상에 의지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는 성경을 많이 읽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자기들이 강조하는 걸 빼고나면 성경지식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짜들은 다릅니다. 바울은 평생 구약성경을 배우고 연구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성령을 받고는 아라비아로 가서 삼 년간 성경을 연구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본문의 아볼로도 원래 성경에 능한 사람이었지만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복음의 핵심을 가르쳐주었을 때 고린도 교회 사람들이 베드로와 바울과 같은 선상에서 떠받들 만큼 훌륭한 복음의 사자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배울 때 여러가지 질문이 마음 속에 일어납니다. 그런데 대부분 그 질문이 좀 수준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져서 질문 자체를 포기하게 되는데 저는 어떤 원칙 안에서 질문을 가지는 것이 신앙이 자라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그 원칙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성경에서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다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라는 의문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성경의 시작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인 것입니다.
이 온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께서 홍해를 가르시는 것이 뭐가 어려우며, 사람의 몸을 입고 땅에 오시는 것이 왜 불가능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성경에 있는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믿어야 합니다.
둘째, 그렇다면 도대체 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런 일들을 하시는지에 대한 의문은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미련한 생각도 아니고 의심도 아닙니다. 이 의문을 가지고 성경을 묵상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이 깨닫게 됩니다.
또 하나님께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이 모든 일을 행하시는지, 또 온전한 구원은 어떻게 이루고 천국은 어떤 곳인지도 더 선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성경을 더 알게 되는 것이 우리의 구원을 더 견고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다만 모든 것이 때가 있고 하나님의 주관하심 가운데서 이루어지는 것이니 조급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을 더 알기 원합니다. 주님의 뜻을 아는대로 순종하기 원합니다” 기도하며 성경을 묵상할 때 주님께서 우리의 눈을 여시고 더 밝은 길로 인도하시는 축복이 있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