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인물들 (11) 이삭

창세기 22장 6 아브라함이 이에 번제 나무를 가져다가 그의 아들 이삭에게 지우고 자기는 불과 칼을 손에 들고 두 사람이 동행하더니
7 이삭이 그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여 하니 그가 이르되 내 아들아 내가 여기 있노라 이삭이 이르되 불과 나무는 있거니와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
8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 아들아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하고 두 사람이 함께 나아가서
9 하나님이 그에게 일러 주신 곳에 이른지라 이에 아브라함이 그 곳에 제단을 쌓고 나무를 벌여 놓고 그의 아들 이삭을 결박하여 제단 나무 위에 놓고
10 손을 내밀어 칼을 잡고 그 아들을 잡으려 하니
11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그를 불러 이르시되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시는지라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매
12 사자가 이르시되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지난 말씀에도 이 본문을 사용했습니다만 오늘은 아브라함이 아닌 이삭에 관한 이야기를 좀 나누려고 합니다.

이 장면에서 이삭의 나이는 십대 중반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를 죽이려는 아버지에 대해 작은 반항도 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성경은 생략하지 않고 기록했을 것입니다.

그는 번제할 어린 양이 없는 것을 보고 아브라함에게 물었을 때 아버지가 한 이야기를 마음에 담아 놓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자기를 잡으려고 번제단에 묶을 때에 하나님이 준비해 놓으신 양이 바로 자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전혀 반항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 장면에서의 이삭은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오직 아버지의 뜻에 따라 번제물로 자기를 드리는 것이 예수님과 닮았고 비록 진짜로 죽지는 않았지만 죽기로 작정되었던 그가 다시 아버지 품에 안긴 것도 부분적으로 주님의 부활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곧 다루게 될 야곱을 포함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삼 대에서 고난 없이 평탄한 삶을 산 사람은 이삭 뿐입니다.

딱 한 가지 티라면 자기 아버지처럼 아내 리브가를 누이라고 속인 것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리브가가 어느 왕에게 불려간 적은 없던 것을 보면 그 한 번의 순종에 하나님께서 얼마나 큰 축복을 주셨는지를 알게 됩니다.

그 모리아 산의 번제 사건에서 아브라함과 이삭은 동시에 자기의 가장 소중한 것을 하나님께 바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 그 큰 순종을 보였던 이삭은 아버지 아브라함이 당한 모든 고난을 면제 받는 축복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순종이 왜 능력인지 깊이 묵상해 보기를 원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하나님께서 전능하시기 때문입니다. 가끔 하나님과 협력한다고 착각하는 사람을 보게됩니다. 마치 자신이 하나님 나라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보는 것이지요.

그러나 ‘협력’이라는 말은 한 쪽이 다른 한 쪽의 작은 부족함이라도 채워줄 때 성립되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전능하신데 누구의 도움이 필요하시겠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할 것은 순종 뿐인 것입니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그 영광을 함께 누리게 해주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우리가 마땅히 해야할 일인 것입니다.

이 시대의 교회에서는 순종이라는 단어가 점점 성경 속에만 있는 것처럼 변해가고 있습니다. 순종은 마음이 내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하고 난 후에 항상 내 마음이 뿌듯한 것도 아닙니다.

이삭이 제단에서 아버지 손에 죽을 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제단에서 죽지 않았다 할지라도 일평생 요즘 쓰는 말로 트라우마가 될 만한 일이었습니다.

아마 오랫동안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알았고 일평생 그 하나님을 아버지에게 보였던 순종으로 섬겨서 큰 복을 누리고 살았습니다.

순종이라는 단어에는 ‘자아’ 나 ‘만족’ 또는 ‘계산’ 이라는 단어들은 다 배제되어 있습니다. 아버지가 자신을 잡으려고 결박해도 묵묵히 순종하는 그 마음과 행동이 진짜 순종입니다.

이 순종을 소유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자기를 죽이고 십자가를 지는 것이고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가는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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