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인물들 (12) 에서

창세기 25장 27 그 아이들이 장성하매 에서는 익숙한 사냥꾼이었으므로 들사람이 되고 야곱은 조용한 사람이었으므로 장막에 거주하니
28 이삭은 에서가 사냥한 고기를 좋아하므로 그를 사랑하고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하였더라
29 야곱이 죽을 쑤었더니 에서가 들에서 돌아와서 심히 피곤하여
30 야곱에게 이르되 내가 피곤하니 그 붉은 것을 내가 먹게 하라 한지라 그러므로 에서의 별명은 에돔이더라
31 야곱이 이르되 형의 장자의 명분을 오늘 내게 팔라
32 에서가 이르되 내가 죽게 되었으니 이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리요
33 야곱이 이르되 오늘 내게 맹세하라 에서가 맹세하고 장자의 명분을 야곱에게 판지라
34 야곱이 떡과 팥죽을 에서에게 주매 에서가 먹으며 마시고 일어나 갔으니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김이었더라

히브리서 12장 6절에서는 “혹 한 그릇 음식을 위하여 장자의 명분을 판 에서와 같이 망령된 자가 없도록 살피라” 고 말씀합니다.

“망령된 자!” 이것이 히브리서 기자가 에서를 평가한 말입니다. 망령되다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습니다. “늙거나 정신이 흐려서 말이나 행동이 정상을 벗어난 데가 있다.”

우리가 흔히 “망령 들었다” 표현으로 더 많이 쓰는 말입니다. 저도 이 설교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이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았는데 정말 에서의 상태에 딱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에서가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권리를 판 것은 한 마디로 사리를 분별하지 못할 만큼 정신을 잃어버린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무엇이었습니까? 배고픔이었습니다.

일평생 먹을 수 있는 양도 아닌 한 끼 양식에 자기 아버지가 받은 하늘의 복을 팔아버린 것입니다. 나중에 야곱에게 그 축복을 빼앗긴 후에 통곡하는 것을 보면 그 복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몰랐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야곱이 에서를 속인 것이 아니라 에서가 이 순간에그 복을 버렸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서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을 향해 혹시라도 에서와 같은 행동을 하는 망령된 사람이 없도록 경계하라고 말씀합니다. 이 일이 에서 한 사람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모든 성도들에게 에서의 팥죽 한 그릇 같은 것이 있습니다. 사실 세상의 어떤 귀중한 것이라도 영생의 복과 바꾼다면 그것은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파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정말 영원한 생명이 있다면 우리의 가족, 명예, 재물, 건강, 심지어 목숨이라도 거기에 견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에서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는 것처럼 그렇게 우리의 원하는 것, 그러나 결국은 없어져 버릴 것 때문에 영원한 것을 손해보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이것보다 더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에서는 절대로 장자의 권리를 가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당장 좀 가볍게 대해도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장은 팥죽 한그릇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는 말입니다.

우리에게는 이것이 더 무서운 것입니다. 많은 성도가 신앙에 대해 구원 받는 것은 따놓은 당상이고 상을 좀 더 받느냐 못 받느냐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생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당장은 세상의 일이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만큼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지 않다고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다 뜨겁게 은혜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언제 그 뜨거움이 식습니까? 계속해서 그 은혜를 바라고 나갈 때는 식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다시 세상을 돌아볼 여유가 생길 때 뜨거운 물을 몇 분 후에 만져보니 미지근하게 변한 것처럼 식어버립니다.

조금 감정이 상했다고 잠시 하나님께 대한 마음을 내려 놓고 자기 감정을 달래면 식어버리고, 돈을 벌 기회가 생겼다고 하나님을 따라가지 않고 잠시 자기 욕심을 따라 움직이면 식어버립니다.

우리 삶에는 이렇게 수 없이 많은 팥죽 한 그릇이 길목마다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에서가 팥죽 한 그릇 때문에 아니라 장자의 복을 가볍게 여기는 마음 때문에 그것을 빼았겼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영생과 견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것이 입술로만 아니라 삶으로 증명되는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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