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인물들 (13) 야곱 1

창세기 47장 7 요셉이 자기 아버지 야곱을 인도하여 바로 앞에 서게 하니 야곱이 바로에게 축복하매
8 바로가 야곱에게 묻되 네 나이가 얼마냐
9 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하고
10 야곱이 바로에게 축복하고 그 앞에서 나오니라

“험악한 세월을 보냈나이다.” 이것이 야곱이 바로 앞에서 자기의 일생을 평가한 것이었습니다. 이삭과 비교하면 말할 것도 없고 아브라함과 비교해도 그의 삶은 정말 파란만장했습니다.

첫째가 모든 복을 받는 사회에서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그것도 안타깝게 쌍둥이의 둘째, 형 에서의 발목을 잡고 나왔으니 채 일 분도 늦지 않게 나와 모든 복을 형에게 양보해야하는 운명을 안고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복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포기하기에는 그가 어릴 적부터 보아온 아버지 이삭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으면 도저히 설명이 안되는 복이 넘치는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그를 집안에 있는 조용한 성격의 사람이라고 말씀하지만 그는 집안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오직 어떻게 하면 아버지 이삭이 가진 하나님의 복을 받을 수 있을지를 궁리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형의 성격, 생활의 패턴을 연구했고 그가 사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목을 지켜 그에게 역사상 가장 비싼 팥죽을 팔아서 에서의 장자권을 얻어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어머니 리브가와 함께 아버지 이삭을 속여서 아버지에게서 모든 축복을 받아내게 됩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원래 자기 것이 아니었던 것을 속여서 빼앗아서 그런지 그의 삶은 이삭처럼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이삭이 축복한대로 그가 손대는 일마다 번성합니다. 그런데 첫 이십 년의 번성은 그 외삼촌 라반이 고스란히 다 가져가게 됩니다. 두 자매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고 그 댓가로 십사 년, 그리고 그를 놓아주려고 하지 않는 외삼촌 때문에 육 년, 도합 이십 년을 종살이 아닌 종살이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마땅히 받아야 할 품삯 마저도 열 번이나 말을 바꾼 외삼촌 덕에 대부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외삼촌 라반의 집을 떠나게 되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었다면 그는 빈털털이로 떠나게 되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이 레아와 라헬 자매가 남편을 놓고 경쟁하는 바람에 생각에도 없던 그들의 여종 둘까지 도합 네 명의 여인에게서 자녀를 낳아서 아들 열 둘에 딸 하나를 얻게 됩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아내 넷, 자녀 열셋이 끝없이 생산해내는 문제 덕택에 고향 땅에 도착하는 날까지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이 살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그렇게 돌아온 고향 땅에는 자기가 속이고 장자의 복을 빼앗았던 형 에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기도하다가 허벅지 뼈까지 위골되어 이제는 몸까지 불구가 됩니다.

그렇게 어렵게 에서와 화해하고 이제는 평안한 날만 남아있을 줄 알았는데 자녀들끼리 불화해서 가장 사랑하는 요셉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죽은 줄로만 알았던 요셉이 애굽의 총리로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제 바로왕 앞에서 자기 삶을 한 마디로 정리하는 말이 바로 ‘험악한 세월’이었던 것입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삶은 성삼위 하나님의 일하시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아브라함은 복의 시작이었습니다.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드려서 복의 기초를 놓았습니다.

이삭은 가장 큰 순종 한 번으로 아버지가 놓은 복의 기초에 집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야곱은 그 복을 가지고 실제적인 고난을 당하면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그 후손들을 세워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자기도 모르게 시작하게 됩니다.

아브라함은 복의 근원이신 성부 하나님을, 이삭은 자신을 드려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고 첫 열매가 되신 성자 하나님을 그리고 야곱은 이제 성자 하나님을 통해서 이루신 것을 성도들을 통해 현실화, 구체화 하시는 성령 하나님을 나타냅니다.

그가 살았던 험악한 삶은 바로 사람의 성품으로 하나님의 복을 감당해 나갔던 과정으로 바로 우리 성도들이 성령님과 동행하는 길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생각할수록 이렇게 악하고 비열할 수 있을까 싶은 우리의 성품으로 성령님과 함께 동행해야 하는 우리의 삶은 이 야곱의 험악한 삶과 너무나 닮았습니다.

바로가 그에게 나이를 물을 때, 돌아보니 자기의 인생 백 삼십 년이 너무 고되었고 평안한 날이 없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아마 그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 후의 애굽에서의 삶은 아무 고난 없이 마치 영화의 마지막 장면 같은 것이었지만 그는 그의 인생을 돌아보며 모든 것을 정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열 두 아들, 이제는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의 조상들이 될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을 예언하고 자기 삶을 마무리 합니다.

이스라엘 사람을 다른 말로 히브리인이라고 하는데 히브리인이라는 말의 뜻은 ‘강을 건넌 사람’ 입니다. 야곱의 일생이 물에 빠진 사람처럼 필사적으로 팔다리는 놀리는 삶이었다면 바로왕 앞에 선 후의 삶은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며 유유자적하는 삶이었습니다.

모든 성도의 인생이 야곱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허우적거립니다. 즉 노력하지 않아도 이미 받은 복을 위해 삶을 허비하거나 자기의 성품과 정욕때문에 받지 않아도 될 고난을 받게 됩니다.

아시는 대로 물에 빠지면 가장 먼저 몸에 힘을 빼야 합니다. 지혜로운 성도라면 지금 허우적거림을 멈추고 일단 물에 뜨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말씀을 새기고 믿어서 자기의 상식으로 바꾸는 것이 세상이라는 물에 힘을 빼고 뜨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일생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 때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었을 일들, 그리고 그것들 때문에 막상 해야할 일은 놓친 것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리고 하나씩 말씀으로 잘 정리하셔서 다가올 날들을 어떻게 성령님을 의지하고 말씀을 의지해서 살아야 할지를 정리하십시오.

이 일을 날마다, 주마다, 달마다, 해마다 한다면 언젠가는 풍성한 열매를 누리게 될 날이 있을 줄 믿습니다. 이 복이 이루어지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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