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인물들 (9) 아브라함 3
10 그 땅에 기근이 들었으므로 아브람이 애굽에 거류하려고 그리로 내려갔으니 이는 그 땅에 기근이 심하였음이라
11 그가 애굽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그의 아내 사래에게 말하되 내가 알기에 그대는 아리따운 여인이라
12 애굽 사람이 그대를 볼 때에 이르기를 이는 그의 아내라 하여 나는 죽이고 그대는 살리리니
13 원하건대 그대는 나의 누이라 하라 그러면 내가 그대로 말미암아 안전하고 내 목숨이 그대로 말미암아 보존되리라 하니라
14 아브람이 애굽에 이르렀을 때에 애굽 사람들이 그 여인이 심히 아리따움을 보았고
15 바로의 고관들도 그를 보고 바로 앞에서 칭찬하므로 그 여인을 바로의 궁으로 이끌어들인지라
16 이에 바로가 그로 말미암아 아브람을 후대하므로 아브람이 양과 소와 노비와 암수 나귀와 낙타를 얻었더라
17 여호와께서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일로 바로와 그 집에 큰 재앙을 내리신지라
18 바로가 아브람을 불러서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나에게 이렇게 행하였느냐 네가 어찌하여 그를 네 아내라고 내게 말하지 아니하였느냐
19 네가 어찌 그를 누이라 하여 내가 그를 데려다가 아내를 삼게 하였느냐 네 아내가 여기 있으니 이제 데려가라 하고
20 바로가 사람들에게 그의 일을 명하매 그들이 그와 함께 그의 아내와 그의 모든 소유를 보내었더라
성경의 인물들이 가진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그들이 지극히 약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왜 성경은 그들의 심히 약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절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브라함이 얻은 믿음의 조상이라는 칭호는 하루 아침에 얻은 것이 아닙니다. 그가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갈대아 우르를 떠난 것은 큰 믿음이 아니고서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아버지인 데라는 칠십 세에 아브라함을 낳고 이백 오세에 죽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칠십 오세에 아비 집을 떠났다고 했으니 그가 떠날 때에 데라도 백 사십 오세의 나이로 살아있었던 것입니다.
삶의 모든 터전과 가족을 등지고 떠난 것이 적은 믿음은 아니었지만 그는 막상 다른 환경을 만나게 되자 마음이 작아져 버렸습니다. 애굽 땅에 도착해서 그 땅의 왕의 권세를 보게 되자 아름다운 자기 아내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치안이라는 개념이 없는 시대에 강대국에 이방인으로 들어갔으니 그럴 만도 한 상황이었지요. 그러나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의 명령으로 거기까지 온 사람에게는 또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전체 내용을 추론해 보건대 사래는 바로의 침실까지 들었다고 여겨집니다. 아내를 왕의 침실에 들여보내고 자기는 양과 소와 노비를 얻어가지고 돌아온 그 날의 밤은 아브라함에게 얼마나 처참했을까요?
결국 하나님께서는 바로의 집에 재앙을 내리셔서 사래를 아브라함에게 돌려주셨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아브라함이 보여준 것은 우리가 기대하는 믿음의 조상의 모습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미리 겁먹고 아내까지 넘겨준 두려움에 떠는 약자의 모습이었습니다.
또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미리 넘겨짚고 자기 마음대로 했다가 낭패를 당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못 생각해서 아내가 아닌 여종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얻은 것입니다.
이 일은 우선 아브라함에게 큰 아픔을 가져다 줬습니다. 팔십 대 후반에 얻은 아들을 광야로 쫓아내게 된 것입니다. 아무리 이삭이 있었다 할지라도 자식을 내쫓는 아픔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거기에 이스마엘이 장성해서 큰 민족을 이룬 것이 나중에 그의 후손에게 큰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중동지방의 정세는 일촉즉발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이스라엘과 나머지 아랍국가들의 긴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일들을 통해 성경이 우리에게 말씀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아무리 믿음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절망하고 포기하지 말라는 하늘의 메세지인 것이지요.
우리는 아브라함 베드로 바울 이야기만 들어도 기가 죽고 감히 가까이 가지도 못할 사람처럼 생각하지만 그들은 천재나 용사가 아니라 하나님을 알고 믿고 사랑하는 사람들이었을 뿐입니다.
믿음의 삶은 먼데 있지 않습니다. 또 몇 번 실패했다고 낙오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아브라함처럼 실수하고 실패했다 할지라도 끝까지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고 힘쓰는 사람은 오직 은혜로 생명의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실망하고 좌절하지 마시고 계속 정진하시기를 예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