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이 전하는 도
전도서 1장 1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2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3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4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5 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6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7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강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8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는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
전도서는 그 가장 결정적인 내용이 두번 째 구절과 마지막 두 구절에 있습니다. 중간 내용은 그것들의 자세한 설명입니다. 며칠간 그 내용을 나누겠지만 오늘은 그 말씀을 듣는 우리 마음의 자세에 관해 나누려고 합니다. 돼지에게 진주를 던져 주지 말라는 말씀처럼 교만한 사람은 절대로 들을 수 없는 것이 전도서입니다.
전도서는 요즘 잘 쓰는 말로 금수저 중의 금수저였던 솔로몬이 노년에 쓴 글입니다. 솔로몬은 육체적으로만 아니라 영적으로도 금수저였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였던 다윗이 자기 아버지였기에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잘 알았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런 솔로몬의 일생은 용두사미라는 말이 걸맞는 삶이었습니다. ‘지혜’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솔로몬일 정도로 첫 단추를 잘 끼웠습니다. 하지만 천 명이 넘는 아내와 첩과 함께 우상들도 들여와 그 그것들을 섬기며 이스라엘을 둘로 쪼갠 원흉이 되었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왜 하나님께서그런 사람에게 무려 세 권의 성경을 쓰게 하셨는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셨던 지혜가 노년에도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지혜를 가지고 냉정하게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고 뼈저리게 후회하며 사람의 모든 것을 분석한 것이 전도서입니다. 다시 말해 최고의 지혜자가 한 번 가본 길을 경험과 지혜를 토대로 잘 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교만한 사람은 이런 최고의 경험자의 말도 무시합니다. 하나님께서 교만의 죄를 미워하시는 이유는 교만에 빠진 사람은 사는 길을 알려주셔도 죽는 길을 택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남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 남의 말에는 하나님의 말씀도 포함이 됩니다.
그들은 성경을 읽어도 그 말씀을 그 뜻대로 마음에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말씀하신 분의 뜻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가 듣고 싶은 대로 듣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는 잘 듣고 있다고 믿습니다.
지난 20년 간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렌 버핏과 점심을 같이 할 수 있는 기회를 경매하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첫 해 낙찰액수가 이만불이었던 것이 2019년에는 350만불까지 치솟았다고 합니다.
왜 사람들이 이런 엄청난 돈을 써가며 그에게 가까이 가려고 할까요? 그에게 배울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큰 돈을 낸 사람들은 그 두세 시간 동안 그의 말을 얼마나 주의 깊게 들을까요? 그것이 바로 말씀을 대해야 할 마음입니다.
워렌 버핏은 투자의 귀재이지만 솔로몬은 하나님 안에서 인생이 무엇인지를 가장 깊이 깨달은 사람입니다. 그의 이야기를 깊이 들으면 인생이 바뀔텐데 사람들은 그것이 자기가 꿈꾸는 삶과 다르기 때문에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솔로몬은 자기가 누구인지를 소개한 후의 첫 마디에서 인생의 결론을 냅니다. 그것은 모든 것이 헛되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무슨 일을 어떻게 해도 자기에게는 새롭겠지만 다 이미 있었던 것이고 결국 이전 사람들과 똑같은 최후를 맞이한다는 것이지요.
새로운 기술이 발달해서 그 사는 모양이 좀 다르게 느껴질 뿐이지 결국은 모든 인생은 계속해서 같은 모양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은 다 솔로몬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 시간 가던 길을 멈추고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무엇을 좇아 살고 있던지 그것이 10년 후에는 어떤 의미가 있겠으며 30년 후에, 그리고 죽은 후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10대 후반에 제 인생에서 인생역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노래를 시작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저 중위권 성적의 고등학생이었던 제가 1년 반 만에 명문대학생이 되었으니까요.
그 후 30년 가까이 노래가 제 기쁨이고 정체성이었습니다. 별볼 일 없게 생긴 저지만 어디 가서 노래만 하면 대우가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분이 농담으로 “목사님 어디 가서 노래했다는 말 하지 마세요. 목사가 거짓말 한다고 해요” 할 정도로 노래를 못하고, 관심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그렇게 울고 웃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그 일들이 세월이 지나도 변함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솔로몬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다섯 번이나 헛되다고 말합니다. 성경에 그의 말이 실렸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것을 보증하신다는 뜻입니다.
이 시간에 솔로몬이 어떤 마음으로 “헛되다”는 고백을 했는지 묵상하며 기도하셔서 우리의 마지막 고백은 “모든 것이 헛되다”가 아니라 “나를 인도하신 주님 이제 나를 받아 주소서”가 될 수 있는 생명의 후사가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겸손한 마음으로 솔로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하셔서 끝까지 안전한 길 가게 하소서
- 헛되다는 말만 하지 않게 하시고 모든 것이 헛되다는 것을 삶으로 증명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