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전인수(我田引水)의 신앙이 많습니다
야고보서 4장 13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 하는 자들아
14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15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이나 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
16 이제도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하니 그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
아전인수(我田引水)는 자기 밭에만 물을 댄다는 말로 모든 일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와 비슷한 말로 견강부회(牽强附會)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아무 말이나 갖다 붙여서 자기 좋은 대로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세상에서는 이런 일을 해서 얻는 것이 있을 수도 있지만 신앙에서는 자기가 자기를 속여서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스스로에게 사기를 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살면서 주위에 큰 사기를 당하는 사람을 직접 본적은 없지만 작은 사기나 다단계 같은 것에 당하는 사람은 몇 명 보았습니다. 저는 분명히 안 될 것이 눈에 보이고 말이 앞뒤가 안 맞는 것이 너무 뻔하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그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사실은 못 본 것이 아니라 안 본 것이라고 하는 것이 맞았습니다. 왜 안 보았을까요? 욕심으로 자기 눈을 가렸기 때문입니다. 욕심이라는 것이 눈을 가릴 때는 희한하게도 딱 봐야 할 그것만 가립니다. 다른 것은 다 보이는데 정작 봐야할 것만 안 보이는 것이지요.
제가 예전에 가게를 하나 시작했다가 얼마 후에 그만두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을 시작할 때 섬기던 교회 담임 목사님에게 이것이 잘 되면 더 크게 주님의 일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목사님의 대답이 어딘가 힘이 없었고 얼굴표정도 억지로 웃으시는 것 같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 목사님도 일이 제가 말한 대로 되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을 아셨던 거지요. 하지만 당시의 제 계산으로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져도 꽤 많은 돈을 벌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아마 목사님이 무슨 말을 해주셨어도 멈추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상태가 바로 신앙의 아전인수인 것입니다.
세상의 일은 이렇게 해도 큰 문제가 없거나 복구할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는 이렇게 하면 안 됩니다. 특히 우리 말 표현으로 ‘하나님을 팔면’ 안 됩니다. 오늘 본문에서 야고보 사도가 하는 말이 바로 그것입니다. 많은 신자들이 하나님을 팔면서 자기 욕심을 정당시킨다는 말입니다.
어느 도시에 가서 일 년 동안 장사를 하여 이익을 남기려는 계획이 있는 이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본문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대부분 이런 일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심을 이루려는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지원은 받고 싶습니다. 그런 마음에서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이라는 단서를 붙입니다. 그러면 첫째, 다른 사람에게 자기가 믿음 있는 사람처럼 보이게 할 수 있고 둘째, 이렇게 말하면 하나님께서는 도우실 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야고보 사도가 하는 말의 요지는 하나님은 그 사람의 장사에 관심 없으시다는 것입니다. 과부의 두 렙돈을 기쁘게 받으시는 하나님께서 왜 꼭 성도를 부자를 만드셔야 할까요? 더구나 당시에는 곳곳마다 교회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다른 도시로 가면 십중팔구 교회와 떨어져 있게 되는데 이렇게 믿음을 위험하게 만드는 일을 왜 지원하시겠습니까?
하나님께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하나님을 어떻게 대우하고 있느냐입니다. 하나님께서 악하다고 정하신 직업만 아니라면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됩니다. 장사를 하고 싶으면 장사를 하면 됩니다. 다만 하나님 뜻대로 해야 합니다. 공부를 하고 싶으면 공부하면 됩니다. 다만 하나님 뜻대로 공부해야 합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을 만한 일은 절대로 하지 말고 모든 일에 주님의 영광을 생각하십시오. 사업 시작하는 사람들의 단골멘트인 성공하면 주의 일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적은 것이라도 떼어서 주의 일을 해야 합니다. 아무리 힘든 공부를 한다 할지라도 지금 하나님을 위해 사는 삶이 없다면 무의미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 일을 하는 것이 믿음에 조금이라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 안 하는 것이 맞습니다. 짐 엘리엇 선교사님은 영원한 일을 위해서 세상의 일을 희생하는 것은 절대로 미련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영원한 것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 아무리 좋아 보이는 일도 미련한 것입니다.
정말 위험한 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00층 빌딩에 올라가서 안전장치도 없이 걸어 다닙니다. 심지어 거기서 난간에 매달려서 한 손으로 버티며 다른 한 손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보고 속된 말로 죽고 싶어 환장을 했다고 하지요. 실제로 이런 일을 하다가 죽는 사람이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세상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기 영혼을 위험한 상태에 놓는 것이 이와 같습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영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큰 성공을 거둔다 할지라도 자기 영혼이 멸망하면 무슨 소용이겠으며 세상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 할지라도 영혼이 작은 손해라도 본다면 그것이 무슨 성공이라고 하겠습니까?
여러분, 오늘 하루 세상을 살면서 무엇이 영적인 손해이고 무엇이 남는 것인지 생각하며 살아 보십시오. 육을 위해 영을 희생하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영을 위해 육을 희생하는 지혜를 구하십시오. 영생이 자신의 전부라는 것을 하나님과 사람 앞에 증명하는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 육을 위해 영을 희생하는 아전인수의 미련함이 없게 하소서. 조금이라도 믿음에 손해가 될 일이라면 아무리 큰 육체의 이득이 있어도 포기할 수 있는 믿음의 결단을 주소서
- 영을 위해 육의 것을 희생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하나님께 아름답게 기억될 일이라면 큰 손해가 있더라도 그것을 영원한 투자로 볼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