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창세기 37장 2 야곱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요셉이 십칠 세의 소년으로서 그의 형들과 함께 양을 칠 때에 그의 아버지의 아내들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과 더불어 함께 있었더니 그가 그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말하더라
3 요셉은 노년에 얻은 아들이므로 이스라엘이 여러 아들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므로 그를 위하여 채색옷을 지었더니
4 그의 형들이 아버지가 형들보다 그를 더 사랑함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편안하게 말할 수 없었더라
5 요셉이 꿈을 꾸고 자기 형들에게 말하매 그들이 그를 더욱 미워하였더라
6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내가 꾼 꿈을 들으시오
7 우리가 밭에서 곡식 단을 묶더니 내 단은 일어서고 당신들의 단은 내 단을 둘러서서 절하더이다
8 그의 형들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참으로 우리의 왕이 되겠느냐 참으로 우리를 다스리게 되겠느냐 하고 그의 꿈과 그의 말로 말미암아 그를 더욱 미워하더니
9 요셉이 다시 꿈을 꾸고 그의 형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또 꿈을 꾼즉 해와 달과 열한 별이 내게 절하더이다 하니라
10 그가 그의 꿈을 아버지와 형들에게 말하매 아버지가 그를 꾸짖고 그에게 이르되 네가 꾼 꿈이 무엇이냐 나와 네 어머니와 네 형들이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
11 그의 형들은 시기하되 그의 아버지는 그 말을 간직해 두었더라

어린시절의 요셉은 요즘 세상에서 태어났다면 왕따가 되기에 딱 알맞은, 전형적으로 미움을 사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사실 그가 한 일은 도덕적으로, 또 나중에 모세가 받게 될 율법적으로 보아도 죄가 될만한 일이 없었습니다.

다만 얄밉고 눈치 없음의 극치였지요. 형들은 그를 죽이고 싶도록 미워했고 그를 가장 사랑하던 아버지 야곱마저도 꾸짖을 정도였으니까요.

이런 사실을 가지고 두 가지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한 가지는 사람은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행동과 말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지혜를 얻으려면 무엇보다 자기의 내면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요셉은 일러 바치기를 잘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자기는 정직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형들이 하는 일 중에 자기 눈에 벗어나는 일들을 자기를 편애하는 아버지 야곱에게 말한 것입니다.

당연히 야곱은 형들을 꾸짖었고 형들은 요셉에게 불만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안 그래도 요셉만 좋은 옷을 입어서 질투가 났는데 거기에 일러바치기까지 하니 언제고 손을 봐주겠다는 마음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 때의 요셉은 남의 눈에 티끌을 보던 사람의 전형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남의 눈에 티끌이 보인다는 것은 자기 눈에 들보가 있는 증거라고 하셨습니다. 누군가 괜히 밉거나 꼴 사나워 보이든지 자기가 의롭게 여겨진다면 자기 눈에 들보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자기에게 돌아옵니다. 자기가 남을 무시하는 만큼 자기도 미움을 받게 됩니다. 때로는 요셉처럼 생명이 위협을 받는 큰 위험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목회를 하면서 제 자신의 마음과 일의 결과를 자세히 관찰해서 깨달은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미움으로 시작한 일은 결국은 쓴 열매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아주 오래 전에 제가 성가대를 지휘할 때 어떤 사람이 성가대 안의 다른 사람을 미워했습니다.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 된 부부였는데 적극적인 미움이라기 보다는 그냥 주는 거 없이 미워했습니다.

그러다가 꼬투리를 잡은 게 뭐였냐면 그 사람의 복장이었습니다. 그 때가 여름이었는데 이분들이 예수님을 믿은지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좀 노출이 있었습니다. 심한 수준이 아니라 교회에서는 약간 부적절한 수준이었는데 이분들을 미워하는 사람이 제게 따로 찾아와 성가대의 복장에 관한 건의를 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미움에서 시작한 것이란 사실을 알았지만 일리가 있는 말이기에 광고를 했습니다.

문제는 그런 복장을 하는 사람은 그 사람들 뿐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게 찾아와 항의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 분들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교회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다른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부터 시작해서 몇 가지 경험을 통해, 미움으로 시작한 일은 틀리지 않았다 할지라도 미움의 열매를 맺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동기가 잘못되면 아무리 과정이 옳아도 열매는 쓰다는 것입니다. 이 잘못된 동기가 우리 눈의 들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동기를 볼 수 있는 눈을 주님께 구해야 합니다.

또 하나는 자랑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자랑하지 말아야 할까요? 고린도후서 4장 7절에서 바울이 자랑에 관해 한 말이 가장 적절한 대답입니다.

“누가 너를 남달리 구별하였느냐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 같이 자랑하느냐”

우리가 이루었다고 하는 어떤 것도 하나님께서 지능, 재능, 성품을 주시지 않고 환경을 열어주시지 않았다면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스스로 성취감에 기뻐하고 남에게 자랑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 불의한 일입니다.

요셉의 자랑은“자기가 남달리 구별되었다”는 교만에서 왔습니다. 요셉은 선한 사람이었지만 아직까지 그 선함 중에 교만함도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이런 마음까지 다 사용하셔서 요셉을 통해 계획하신 일을 이루셨지만 그렇다고 단점이 장점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요셉의 후반전의 삶을 보면 이런 모든 약점들이 거의 사라진 것을 보게 됩니다. 왜일까요? 그는 그 고난의 세월동안 형들을 원망하는 것보다 자기의 잘못을 찾는 일에 더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성도가 작은 것 때문에 분해하면서 다른 사람들 미워하는 것을 얼마나 많이 봅니까? 하지만 정말 자기가 죄인이라는 것을 아는 성도는 모든 상황에서 자기가 고칠 수 있는 것을 찾아 고칩니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회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사람 안에서 새로운 일을 행하시고 그 뜻을 이루어 나가십니다.

날마다 자기를 살피고 또 살펴서 하나님께서 이런 새 일을 그 안에 행하실 수 있게 하는 성도가 되시기를 예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 자기를 살피는 지혜의 눈을 주소서
  2. 어떤 것에도 자부심을 가지지 않게 하시고 그러므로 자랑하지 말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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