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깰 때라

로마서 13장  11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
12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13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14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도시의 이름을 제목으로 가지고 있는 신약의 서신서들은 그 도시의 믿는 자들을 향해서 쓴 편지들입니다. 로마서는 바울이 로마에 있는 성도 즉 믿는 자들에게 쓴 편지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그들에게 이제 자다가 깰 때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 초대교회 시대의 갖은 핍박과 조롱을 무릅쓰고 예수를 믿는 사람들에게 자고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내용인 “낮의 일을 온전하게 행하라”는 내용과 연결해서 생각하는 것이 가장 타당할 것입니다.
 
낮의 일이란 모든 사람이 보는 데서 하는 일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둠의 일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보고 듣는 곳에서 행할 수 없는 일들, 남에게는 부끄러워서 차마 말할 수 없는 일들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낮에 술을 먹고 취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유유상종이라고 같은 일을 행하는 사람끼리 그것을 떠벌리고 자랑해도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자기가 술에 취해서 저지른 일들을 절대로 자랑하지 않습니다.
 
제가 뉴욕 메트로 폴리탄 오페라 합창단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할 때에 많은 동성연애자들이 있었습니다. 그 때가 아직 동성결혼이 합법화 되기 전이라 그랬는지 처음에는 거리낌 없이 그런 이야기들을 하던 사람들이 제가 교회의 전도사인 것을 안 후에는 제 앞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꺼리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약간의 부끄러움이라도 남아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런 거리낌이 있었던 것이지요. 지금 같으면 이나마도 없을 겁니다. 그만큼 절망적은 세대입니다.
 
남의 험담을 할 때에도 사람들 다 듣는 데서 큰 소리로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조용한 곳을 찾거나 소곤거리는 작은 소리로 남의 눈치를 보면서 이야기하는 것은 믿는 사람에게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낮에와 같이 단정하게 행하라는 말은 빛가운데 있어서 자기의 모든 행위가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밝히 드러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자처럼 말하고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심지어 생각까지도 조심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으라는 말과 빛의 갑옷을 입으라는 말은 같은 말입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단정할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예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바로 예수로 옷을 입는 것입니다.
 
옷을 입는 것으로 표현했다고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잘 절제하면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예전에 병 때문에 몸 안에서 냄새가 올라와서 향수로도 그것을 가릴 수 없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병 때문에 생긴 문제라 오히려 사람들이 불쌍히 여기며 참아 주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속사람이 썩어서 나는 영혼의 악취는 가릴 수도 없을 뿐더러 불쌍히 여김을 받을 수는 더더욱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이 죄를 사랑해서 생긴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오직 한 가지 해결방법은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는 것입니다. 모든 상황에서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주님을 닮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는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살려고 힘을 다하는 것을 그리스도로 옷 입는다고 합니다.
 
그리스도로 옷 입은 사람은 정욕을 따라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않습니다. 육신의 일을 도모한다는 말은 어떤 일을 하든 그 목적이 육신에 있지 않고 영혼에 있으며 땅에서 썩어질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에 있다는 말입니다.
 
가장 큰 시험거리인 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일을 해서 먹고 살 것과 남을 도울 것을 마련하라는 말씀과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을 함께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거기에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는 말씀까지 같이 연결해 보십시오.
 
그러면 자기가 돈을 버는 것이 육신의 정욕으로 하는 일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는 일인지 잘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돈을 번다면, 얼마를 버는지를 볼 필요가 없고 어떻게 버는지를 보면 되고, 또 그 번 돈을 어디에다 얼마를 쓰는지를 보면 간단하게 답이 나옵니다.
 
모든 일을 계획하게 된 동기와 어떻게 결과를 맺는지를 냉정하게 살피시기 바랍니다. 본문에 언급한 죄들은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도 없습니다. 방탕과 술 취함과 음란과 호색 또 다툼과 시기는 검은 색과 흰색 만큼 구별하기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일이라 할지라도 하늘에 쌓이지 못할 일이라면 귀중한 세월을 낭비할 뿐이고, 아무리 이 땅에 쌓아 놓아도 마지막 때에는 겨와 같이 다 날아가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로마의 갖은 조롱과 박해 가운데서 믿음을 지키던 로마 성도들이 자고 있는 것이었다면 우리는 얼마나 더 하겠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무조건 자기 믿음을 비하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기 믿음에 긍지를 가지는 미련한 교만은 없어야 합니다. 자기보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을 보면서 만족하기에 지금보다 좋은 때는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뜨겁게, 그러나 자신의 믿음이 앞뒤가 맞고 있는지는 냉정하게 살피면서 좁은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 신앙생활을 하시기를 예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        자신이 아직 자고 있는 사람이라고 인정하게 하소서. 그리고 깨어나기 위해 온 마음을 다하게 하소서
2.        삶의 모든 면을 가지고 자신의 실체를 똑똑히 보게 하시고 하나씩 회개하며 순종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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