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알고 있는가?

열왕기상 2장 13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에게 나아온지라 밧세바가 이르되 네가 화평한 목적으로 왔느냐 대답하되 화평한 목적이니이다
14 또 이르되 내가 말씀드릴 일이 있나이다 밧세바가 이르되 말하라
15 그가 이르되 당신도 아시는 바이거니와 이 왕위는 내 것이었고 온 이스라엘은 다 얼굴을 내게로 향하여 왕으로 삼으려 하였는데 그 왕권이 돌아가 내 아우의 것이 되었음은 여호와께로 말미암음이니이다
16 이제 내가 한 가지 소원을 당신에게 구하오니 내 청을 거절하지 마옵소서 밧세바가 이르되 말하라
17 그가 이르되 청하건대 솔로몬 왕에게 말씀하여 그가 수넴 여자 아비삭을 내게 주어 아내를 삼게 하소서 왕이 당신의 청을 거절하지 아니하리이다

아도니야는 참 미련하고 교만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가장 큰 미련함은 자신을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자기를 모르니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자기를 한 없이 높였는데 이것이 바로 교만이라는 죄의 실체입니다.

그의 미련한 행동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그는 자기 아버지 다윗의 명령 없이 자기 스스로를 왕으로 세웠습니다. 아버지를 무시해서가 아니었을 겁니다. 그는 아버지가 자기를 왕으로 세울 것을 의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다윗의 마음이었는데 그것은 확인도 해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왕이 되려고 했습니다.

스스로 치룬 대관식은 참 초라했습니다. 군사는 오십 명 밖에 없었고 많은 사람들을 초대했지만 가장 중요한 사람들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왕의 허락 없이 치룬 대관식이었는데 초대한 사람들마저도 다 왕의 눈 밖에 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가 왕의 마음을 전혀 몰랐다는 증거입니다.

그 미련한 행동 중에 딱 한 가지 지식의 행동이 그를 살렸는데 그것은 솔로몬이 왕이 된 것을 알았을 때 제단 뿔을 붙잡은 것이었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왕이 되려다가 목숨이 위험해졌지만 율법의 말씀을 기억한 것 하나 때문에 목숨을 건진 것입니다.

사람의 만 가지 계획은 다 쓸데 없지만 하나님의 말씀 하나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아도니야의 목숨을 살린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멸망할 세상의 많은 지식들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라도 제대로 붙잡기를 축원합니다.

그러나 그의 미련과 교만은 결국 그를 죽이고 맙니다. 오늘 본문의 그의 미련한 말을 들어보십시오.

“이 왕위는 내 것이었고 온 이스라엘은 다 얼굴을 내게로 향하여 왕으로 삼으려 하였는데”

아직도 미련한 착각을 하고있는 것입니다. 다윗 왕이 솔로몬을 왕으로 세웠고 모든 이스라엘이 다 그것을 환영하고 기뻐했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치뤘던 즉위식에서 박수 쳐주던 몇 사람의 환호를 전 이스라엘이 한 것으로 착각하며 사는 것이지요.

그리고 밧세바에게 수넴 여자 아비삭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열왕기상 1장은 아비삭을 심히 아리따운 여인이라고 했습니다. 아도니야의 미련함을 볼 때 그에게 정치적인 노림수가 있었다기 보다는 그저 아비삭의 미색을 탐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자기 아버지 다윗이 아비삭과 동침한 적이 없다 할지라도 아버지의 침상에서 같이 잠을 잔 여인을 가질 생각이라도 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여전히 자기 중심적이고 버릇 없고 미련한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성경의 선한 사람의 선한 행실에 관한 이야기는 권면입니다. 그리고 이런 악하고 미련한 사람의 이야기는 경고입니다. 그러면 오늘 이 아도니야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받아야 하는 경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기의 현실을 알라는 것입니다. 아도니야는 자라면서 훈계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네가 어찌하여 그리 하였느냐고 하는 말로 한 번도 그를 섭섭하게 한 일이 없었더라”(왕상 1:6) 이것이 그가 받은 교육의 전부였던 것입니다. 그러니 자기를 모르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도 자기를 모르는 사람은 어디를 가나 비웃음을 사지 않습니까? 하물며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 자기현실을 모르는 사람은 얼마나 더하겠으며 하나님의 비웃음을 사는 사람은 영원히 멸망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도니야가 왕위를 노리고도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은 솔로몬이 베푼 은혜였습니다. 그 은혜만 감사하게 생각하고 다른 욕심을 부리지 않았더라면 죽지 않고 선왕의 왕자로 잘 살았을 겁니다. 성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은혜만 붙잡으면 적어도 멸망에 이르지는 않습니다.

성도 여러분! 혹시라도 자신이 뭔가 되었다고 착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자격이 없었고 지금도 그 사실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자격이 없는 자에게 내려주시는 선물이 은혜입니다.

순종은 자격을 갖추는 행위가 아니라 은혜에 감사하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은혜 위에 은혜로 주신 천국의 영원한 상급의 약속을 믿는다는 증거입니다. 혹시라도 요즘 좀 열심을 내거나 이전보다 더 순종하는 것이 있다고 해서 없던 자격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자기가 은혜 받을 자격이 없는데 은혜를 누린다는 것만 제대로 알아도 미련하고 교만한 것은 면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미련하고 교만한 사람들이 맞이하는 결말은 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누구인지를 아십시오. 그것을 잊지 않으려고 항상 자기를 돌아보십시오. 그리고 감사하십시오. 그 위에 더 큰 은혜가 부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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