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살리는 교회

로마서 11 내가 너희 보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어떤 신령한 은사를 너희에게 나누어 주어 너희를 견고하게 하려 함이니
12 이는 곧 내가 너희 가운데서 너희와 나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피차 안위함을 얻으려 함이라

믿는 자의 참 위로와 소망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뿐이십니다. 많은 사람의 신앙이 여기서부터 문제입니다. 삶의 많은 문제들이 주님 한 분만을 소망하지 않는 데서 옵니다. ‘주님만’이 아니라 ‘주님도’가 될 때에 사람은 여러가지 문제로 갈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신앙도 자기를 증명하는 도구에 불과합니다. 그는 신앙과 자아가 부딪히는 자리에서 넘어지고 상처 받으며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를 줍니다. 반면에 그리스도만이 자기 삶의 소망인 사람들은 가장 부당한 일을 당할 때도 그리스도만을 높이고 자기는 비천할 만큼 낮춥니다.

마담 귀용(17세기 프랑스의 영성가)은 그 신앙 때문에 악명 높은 바스티유 감옥에 7년이나 억울하게 갇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혀 불평 없이 그곳에도 주님께서 계시다는 믿음을 가지고 그 기간을 그리스도와 신혼기간으로 여기며 기쁘게 옥살이를 했다고 전해집니다.

2세기의 어떤 성도들은 세상을 떠나 광야에서 일부러 자신을 격리하며 살았는데 이것은 성경의 가르침과는 어긋나는 것입니다. 얼마정도 그런 시간을 가지는 것은 유익하지만 주님께서 우리에게 믿음을 주신 것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믿음으로 안위를 받고 믿음이 더 굳건해지는 것이 바로 주님께서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신 이유입니다. 혼자서도 전도를 잘 하는 사람일수록 함께 전도하는 자리에 있어야 하고, 혼자서도 충만하게 기도하는 사람일수록 기도회의 자리에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믿음이 나에게 위안이 되는 이유가 뭘까요? 그것은 형제의 안에서 역사하시는 그 성령님께서 바로 내 안에 계신 그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님을 보면 내 안에서도 똑같이 역사하실 수 있다는 믿음이 솟아나게 됩니다.

100미터 달리기 10초의 벽이 깨진 것은 1968년이었습니다. 그 전까지 10초는 인간이 깰 수 없는 한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한 번 10초의 벽이 깨진 후 시간이 지나면서 21세기의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는 결승 참가자 8명 중 6명이 9초대로 골인을 할 정도로 10초를 깨는 사람이 흔해졌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불가능으로 여기던 것을 어떤 사람이 깨버리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기도 할 수 있다는 소망이 생긴 것입니다. 마음의 벽이 깨져 버리니 육신의 한계도 깨진 것입니다.

영적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20세기 초에 미국에서 오순절 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방언의 은사는 거의 소멸되어버린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한 집회에서 방언을 말하는 사람들이 생기자 그 후로 방언은 가장 흔한 은사 중의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먼저 있었지만 다른 사람이 방언을 말하는 것을 보면서 그 마음에 있는 불가능의 장벽이 무너지고 사모함이 생기게 되는 것도 분명히 그 이유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목사이지만 많은 면에서 부족한 저는 성도들의 믿음을 보면서 위안을 느낄 때가 참 많이 있습니다. 또 그들의 부족함을 조금이라도 채울 수 있을 때, 그 사실에 감사하며 용기를 얻을 때도 많습니다.

이렇게 한 몸에서 다른 지체가 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하며 온전함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주님께서 우리를 교회로 묶어주신 이유인 것입니다.

교회는 우리가 넘어지지 않고 주님 앞까지 달려갈 수 있도록 주님께서 허락하신 축복입니다. 교회 안에서 남의 믿음의 결점을 보면 비판이 아닌 경계를 하고, 그 장점을 보면 똑같은 죄인인데 저렇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우면서 주님 주시는 소망과 위로를 얻는 것이지요.

히브리서 12장에 말씀하시는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베드로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한 것은 끔찍한 일이지만 반대로 그 끔찍한 일을 어린 여자 종의 말이 무서워서 세 번이나 주님을 부인했던 베드로가 기쁘게 당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용기가 생깁니다.

회심한 그리스도인들은 이렇게 믿음이 좋은 사람들을 보고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늘의 소망을 단단하게 합니다. 그런데 누구나 인정할 만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 어디 그렇게 흔합니까? 그러나 그저 평범한 형제의 믿음에서 나와 다른 긍정적인 면을 보고 위로로 삼을 수 있다면 그것은 정말 누구에게나 허락된 일인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비판을 그쳐야 할 이유입니다. 비판은 비판으로 끝입니다. 그리고 자기도 비판 받을 것을 걱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랑을 가지고 남의 결점을 위해 기도하고, 소망과 위로를 찾기 위해 형제의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다면 큰 유익이 있습니다.

함께 지어져 간다는 것에는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의 관점에서 본다면 자기만 최선을 다해서 순종한다면 다른 사람의 넘어지는 모습조차 유익이 되어서 주님께서 거하실 집으로 지어져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남의 장점이 나의 단점을 메워주고 나의 장점이 남의 단점을 메워주며 오늘도 주님 기뻐하시는 집을 짓는 재료들이 되시기를 예수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 나의 신앙생활이 다른 사람에게 유익이 되게 하소서
  2. 형제 자매의 넘어지고 일어서는 모든 것에서 교훈과 감동을 받아 함께 끝까지 이 길을 걷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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