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주님을 만났는가
요한복음 21장 1 그 후에 예수께서 디베랴 호수에서 또 제자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셨으니 나타내신 일은 이러하니라
2 시몬 베드로와 디두모라 하는 도마와 갈릴리 가나 사람 나다나엘과 세베대의 아들들과 또 다른 제자 둘이 함께 있더니
3 시몬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니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다 하고 나가서 배에 올랐으나 그 날 밤에 아무 것도 잡지 못하였더니
4 날이 새어갈 때에 예수께서 바닷가에 서셨으나 제자들이 예수이신 줄 알지 못하는지라
5 예수께서 이르시되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대답하되 없나이다
6 이르시되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하시니 이에 던졌더니 물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더라
7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이르되 주님이시라 하니 시몬 베드로가 벗고 있다가 주님이라 하는 말을 듣고 겉옷을 두른 후에 바다로 뛰어 내리더라
8 다른 제자들은 육지에서 거리가 불과 한 1)오십 칸쯤 되므로 작은 배를 타고 물고기 든 그물을 끌고 와서
9 육지에 올라보니 숯불이 있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였고 떡도 있더라
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지금 잡은 생선을 좀 가져오라 하시니
11 시몬 베드로가 올라가서 그물을 육지에 끌어 올리니 가득히 찬 큰 물고기가 백쉰세 마리라 이같이 많으나 그물이 찢어지지 아니하였더라
저는 예전에는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 갈릴리 바다로 간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셨는데 왜 고기를 잡으러 갔는지 그 마음을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께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실 것을 바라고 자기 생업도 포기한 채 3년 반을 따라다녔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분명히 죽으시고 부활하실 것을 말씀하셨는데도 그것을 믿지 못해 주님을 배반했습니다.
아마 이 때에도 그들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실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한 번 배신한 자기들은 이제 주님께서 왕이 되셔도 새 이스라엘의 개국 공신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요즘 한국에서 ‘세상 다 잃었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지금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이들의 심정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이미 물 건너 가버린 이스라엘의 권세자 자리는 잊어버리고 원래 자기들이 하던 일이나 하려고 갈릴리로 돌아간 것입니다.
그러나 오랜 만에 다시 일을 해서 그런지 밤새 그물을 던졌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 때 예수께서 나타나셔서 그들에게 배 오른 편에 그물을 던지라고 가르쳐 주시고 그들은 많은 수의 고기를 잡았습니다.
그제서야 요한이 예수님을 알아보고 “주님이시다”라고 외치자 베드로는 물고기 잡은 것을 버려두고 물에 뛰어들어 주님께로 헤엄쳐서 갑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물고기를 좀 가져오라 하시자 그제서야 고기 잡은 것을 세어 보았는데 자그마치 일백 쉰 세마리를 잡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 인생의 일들에는 중요한 순서가 있습니다. 육신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봅시다. 우선 목숨이 먼저이고 그 다음에는 머리 팔 다리 등의 순서가 있습니다. 얼굴에 흉터가 있다면 엉덩이의 피부를 떼어서 이식을 하는 것은 얼굴이 엉덩이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돈이 중요한 것 같아도 목숨이 걸리면 평생 모든 돈을 다 써서라도 그 목숨을 살립니다. 오늘 베드로와 제자들이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다시 돈을 벌러 고기를 잡으려 했지만 전혀 예전과 같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돈에 대한 욕심이 예전과 같지 않았을 겁니다. 왜 안 그렇겠습니까? 이스라엘의 제 이인자 자리의 근처까지 갔다 왔는데 물고기 몇 마리가 눈에 들어오겠습니까? 그물을 던질 때마다 자기들의 배신이 뼈가 시리도록 아팠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나타나서 자기들을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자기들이 잡은 물고기가 얼마나 되는지 관심조차 없어집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고기를 가져오라 하실 때에야 물고기의 수를 세게 됩니다.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의 인생의 첫번째 순서는 예수님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어떤 자매가 한 때 주님께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때는 정말 세상의 어떤 것도 의미가 없었답니다. 돈도 친구도 가족도 다 필요 없고 다시 주님께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합니다.
주님께서는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진리라면 성도라고 불리는 사람이 세상을 사랑하는 것은 아마도 주님을 제대로 만나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죽음 앞에서 돈을 택하는 사람이 없듯이 예수님 안에 있는 생명을 분명히 보았다면 오늘 베드로처럼 모든 것을 뒤로하고 주님을 향해 바다로 뛰어들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자기가 배은망덕하다는 자책을 하기 전에 자기가 온전히 주님을 만나지 못한 것이 아닌지 의심해보는 것이 더 지혜로운 일일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많은 사람이 자존심 때문에 자기가 아직 제대로 주님을 만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믿음을 받지 못한 것이라면 차라리 훨씬 더 소망 있는 이야기 아닙니까? 세상에서도 자존심이 밥 먹여 주냐는 말이 있는데 영생이야말로 더 그렇지 않겠습니까?
제가 한 말이 소망으로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정말로 갈급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을 제대로 만나면 누구라도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뒤로 하고 주님께로 달려가게 됩니다.
이 주님을 만나기를 간절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사람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그가 목마르고 배고픈 만큼 만나주시고 하늘의 신령한 것을 채워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