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품의 변화 (2)
그리스도께서 구원자이심을 믿는 영혼 속에 성령이 거하신다. 성령은 영혼 밖에서만 거하시면서, 영혼을 강압적으로 자극하시는 것이 아니라 영혼이 살도록 영혼 안에 거하신다.
처음 회심 때 체험하는 영적 깨달음과 감정과 마찬가지로, 회심한 후에 사람들이 체험하게 되는 모든 깨달음과 감정들은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처음 영적 깨달음을 얻게 한 하나님의 능력과 에너지가 회심한 이후의 체험에도 있다.
그 깨달음과 감정들의 영향은 심령의 바닥에까지 미치는데 그 깨달음과 감정들을 얼마나 체험하느냐에 따라서 영혼의 본질 자체가 영향을 받고 변화된다.
이 지상에서의 삶이 다할 때까지 그 깨달음과 감정들은 계속 본성을 변화시킨다. 그 일은 영광에 이를 때까지 계속된다. 따라서 성경에서는 성도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은혜의 역사를 본성의 계속적인 변화와 쇄신으로 묘사한다.
그래서 사도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 성도라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의 구속적인 자비를 체험한 로마교회 사람들에게 그들의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으라고 권면한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면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1~2)
어떤 사람들은 때때로 고양된 감정을 체험하지만, 그 감정들은 어떤 식으로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 감정들은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그래서 한때 그들의 감정은 매우 높이 고조되어 열광 상태에 이르는 것 같았다가, 갑자기 완전히 사라져 버리고, 어떤 느낌도 없고 행동도 하지 않게 된다.하지만 높이 고양된 은혜로운 감정들은 그렇지 않다.
높이 고양된 은혜로운 감정들은 사람의 마음 속에 신적인 일들에 있는 달콤한 향기와 맛을 남기며, 영혼이 하나님과 거룩을 강하게 추구하게 한다.
사람들이 비상한 방식으로 그리스도와 대화해 왔다면, 그것은 그들에게 느낄 수 있는 영향을 미친다. 그들의 성향과 생활 양식에는 어떤 주목할 만한 것이 있게 된다.
우리가 그것을 인식하고 그 원인을 추적해 보면, 우리는 그 이유가 그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도 야고보는 참된 은혜 또는 위에서부터 온 지혜를 묘사하면서, 이에 반대되는 정신을 가진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이 아닌데도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고백함으로써 자신들을 속이지 말고, 진리를 거스려 거짓말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나 너희 마음 속에 독한 시기와 다툼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라 진리를 거스려 거짓말하지 말라 이런 지혜는 위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요 세상적이요 정욕적이요 마귀적이니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에는 요란과 모든 악한 일이 있음이니라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벽과 거짓이 없나니” (약 3:14).
심령의 거룩함에 속한 모든 것은 진정 참된 기독교와 그리스도인의 성품의 본질에 속한다. 하지만 어떤 특정한 은혜에서 나타나는 거룩한 정신은 더 특별하게 그리스도인의 정신 또는 기질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복음의 본질과 그리스도인의 신앙고백의 본질에 더 특별하게 일치하는 어떤 사랑스러운 특질들과 미덕들이 있다. 왜냐하면 그런 특질들과 미덕들은 기독교 계시의 위대한 주제인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에서 더 놀랍게 드러내시고, 영광스럽게 하신 하나님의 속성들과 특별히 일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특질들과 미덕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속 사역을 이루어 나가시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아주 놀랍게 베풀어 주신 미덕들과 우리를 위해 세우신 복된 모범과 특별하게 일치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그런 특질들과 미덕들은 구속 역사의 특별한 흐름과 계획 그리고 구속사건으로 맺어진 우리와 하나님과 우리 서로간의 관계와 묘하게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런 미덕들은 겸손, 온유, 사랑, 용서, 자비와 같은 것들이다. 따라서 이런 미덕들은 특별히 그리스도인의 성품에 속한 것이다. 이런 미덕들은 특별히 기독교회의 위대한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이라고 말씀한다.
이런 미덕들은 마태복음 21장 5절에서 인용한 것처럼, 구약의 예언에서도 그리스도께 속한 것이라고 말씀한다.
“시온 딸 에게 이르기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마 21:5).
그리스도 자신도 이런 미덕들을 말씀하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성경에서 그리스도를 자주 어린양이라고 부르는데 이 이름도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미덕들이 특별히 그리스도의 성품에 속한 것처럼, 그 미덕들은 또한 특별히 그리스도인의 성품에 속한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들이다. 그들의 지배적인 성품이 그리스도와 같지 않은 사람은 누구도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
죠나단 에드워즈의 ‘신앙감정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