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쓰시겠다 하라
마가복음 11장 1 그들이 예루살렘에 가까이 와서 감람 산 벳바게와 베다니에 이르렀을 때에 예수께서 제자 중 둘을 보내시며
2 이르시되 너희는 맞은편 마을로 가라 그리로 들어가면 곧 아직 아무도 타 보지 않은 나귀 새끼가 매여 있는 것을 보리니 풀어 끌고 오라
3 만일 누가 너희에게 왜 이렇게 하느냐 묻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이리로 보내리라 하시니
4 제자들이 가서 본즉 나귀 새끼가 문 앞 거리에 매여 있는지라 그것을 푸니
5 거기 서 있는 사람 중 어떤 이들이 이르되 나귀 새끼를 풀어 무엇 하려느냐 하매
6 제자들이 예수께서 이르신 대로 말한대 이에 허락하는지라
오늘부터 토요일까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셔서 십자가에 달리시기까지의 하신 일과 말씀들을 생각해 보면서 우리 믿음을 점검하고, 예수님의 무엇을 어떻게 닮아야 하는지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어떤 성도들은 예수님께서 고난을 당하신 것을 생각하면서 그분을 불쌍하게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실 때 그 모습을 보고 울던 여인들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님은 불쌍한 분이 아닙니다. 누구의 동정을 받으셔야 할 분도 아닙니다. 이 모든 일을 직접 계획하셨고 당신의 뜻대로 행하셨습니다. 성경은 주님께서 십자가 너머에 있는 영광을 바라보고 고난을 당하셨다고 말씀합니다.
고난으로 영광을 사신 것입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의 목적은 주님을 위해 고난을 받아 영원한 영광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내 것’ 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영원한 보배를 살 수 있는 투자금과 같습니다.
이 내 것에는 나의 시간 건강, 물질, 재능이 다 포함됩니다만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을 모두 주님께 드려야 합니다. 그것 만이 영생을 가장 온전하게 살 수 있는 길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내용을 나귀의 주인 입장에서 생각해 봅시다. 자기 나귀가 묶여 있는 곳 가까이에서 사람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사람들이 와서 자기 나귀를 풀어 데리고 가려고 합니다.
그걸 보고 그냥 있을 사람이 없겠지요. 본문에는 담담한 어조로 말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분명히 “왜 남의 나귀를 건드려?” 라고 소리를 쳤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이 “주가 쓰시겠다”고 할 때에 그는 바로 태도를 바꾸고 나귀를 보냅니다.
주님께서 성격 좋은 사람을 고르신 걸까요? 아니라고 믿습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실 때에도 그들의 성향과 믿음을 다 알고 계셨습니다. 베드로가 우여곡절을 거쳐서 주님을 위해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힐 사람이라는 것을 아셨습니다.
교회를 잔해하던 바울이 예수님이 메시아시라는 사실을 알면 그 열심의 방향이 바뀌어서 예수님을 위해 목숨을 내놓고 복음을 전할 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계셨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나귀가 아직 한 번도 사람을 태워본 적이 없다는 것도 그리고 그 주인이 주님이 쓰시겠다고 하면 그 나귀를 바로 내어 줄 사람이라는 것도 다 알고 계셨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는 어떤 사람으로 알고 계실까요? 주님이 쓰시겠다고 하면 바로 포기하고 내어드릴 사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이 무엇을 명하셔도 바로 순종하는 사람이 되라는 말입니다.
고린도전서 3장 9절은 우리가 하나님의 동역자라고 말씀합니다. 주님께서 하시는 일은 사람의 순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순종으로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세우셨습니다.
아브라함은 75세에 고향 땅을 떠났고 100세에 주신 아들을 하나님께 바치려고 했습니다. 이삭은 아버지가 죽이려고 할 때에도 전혀 반항하지 않고 순종했으며 야곱은 일생을 바쳐 하나님의 복을 간절히 구했습니다.
예수님이 오실 때도 사람의 동역이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정혼한 여인이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면 죽을 수도 있는 시대에 천사가 전한 소식을 듣고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라고 고백하며 순종했습니다.
이제 우리 자신에게 물어봅시다. 주님은 지금 우리에게 무엇을 달라고 하시고 우리는 뭐라고 대답하고 있습니까? 베드로 바울 아브라함 마리아에게 요구하신 것을 달라고 하시는 분은 없겠지요?
그들에게 요구하신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닐 만큼 작은 것을 달라고 하실 겁니다. 마음만 고쳐 먹고 조금만 불편하거나 부끄러우면 바로 잡을 수 있는 일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다만 자신에게는 쉽지 않을 일이겠지요.
지금 주님께서 그것을 달라고 하시는 이유는 우리가 가진 것 중에 그것이 당장 드릴 수 있는 가장 값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억울한 일을 당했어도 남을 미워하고 험담하는 것은 주님께 드려야 합니다. 아무리 큰 돈이 걸려있어도 주님을 섬기는데 방해가 되는 일이라면 내려 놓아야 합니다. 그런데 쉽지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기도를 백 시간 하는 것보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가지를 회개하고 순종하는 것이 하늘의 보화를 쌓는 것입니다. 성경을 백 번 읽어서 해서 모든 내용을 다 외워도 회개하지 않은 죄가 있다면 많이 아는 종이 더 많이 맞게 되는 결과를 낳을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이 왜 말도 아니고 다 자란 나귀도 아니고 아직 한 번도 사람을 태워본 적이 없는 어린 나귀를 타셨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예수를 업고 가는 아프리카 당나귀라는 책이 있습니다. 오래전에 읽어서 아프리카 어느 나라인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 스티븐 룽구라는 선교사님의 자서전이었습니다.
이 분은 가난한 아프리카 한 나라에서도 찢어지게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나마 열 네살 때 부모님이 자녀들을 버리고 둘 다 집을 나가게 됩니다. 그 후 이모네 닭장에서도 살아 보았을 정도로 비참하고 배고픈 삶을 삽니다.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고 계속 세상에 대한 증오를 키워 나가다가 테러단체에 가입을 합니다. 대량살상을 계획하며 청년들을 모으던 중 교회 천막집회에 폭탄을 가지고 들어갑니다.
폭탄을 터뜨리기 5분 전에 주님께서 그의 귀에 바울에게 들려주셨던 음성을 들려주십니다. “스티븐아 스티븐아 네가 어디 있느냐?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 그날 예수님 앞에 무릎 꿇고 자기 삶을 드린 스티븐 룽구가 다음 날 아침에 했다는 기도가 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것은 “주님 지금도 거기 계시지요?” 라는 기도였습니다. 태어나서 한 번도 사랑다운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던 그에게 주님의 사랑이 와 닿자 그에게는 오직 주님 밖에는 없었던 것입니다.
한 번도 사람을 태워보지 않은 어린 나귀는 그 등에 주님이 타셨을 때 온힘을 다해 주님만 태우며 걸었을 겁니다. 주님은 이런 사람을 쓰십니다. 주님이 타시겠다고 하면 등을 내어 드리고 자기 등에 타신 주님께 온 힘을 쏟는 사람을 쓰십니다.
이 마음 가진 성도가 되십시오. 그래서 우리 마음에 “내가 너를 쓰겠다”는 주님의 음성이 들리고 일평생 쓰임 받아 영광의 부활에 들어가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주님께서 쓰시겠다고 하실 때에 주저 없이 내어 드리게 하소서
- 나의 일생이 주님의 말씀을 이루어 드리는 일에 쓰임 받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