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그리스도의 군사
어떤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위해 그리스도의 군대에서 선한 군사가 되어 용기 있고 담대하게 그리스도와 그의 백성의 대적자들을 대항하여 담대히 나아가야 하지 않는가?”
그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틀림없이 그리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전 생애는 전쟁에 비유되는데 그것은 적절한 비유다. 그리고 가장 탁월한 그리스도인들은 가장 강력한 그리스도적인 용기를 가진 가장 훌륭한 군사들이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나라와 믿음의 유익을 뒤엎으려고 하는 계획과 방법에 대해 뜻을 굽히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대항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의 용기의 본질을 상당히 오해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스도인의 용기는 야수적인 맹렬함이나 먹이를 쫓는 야수들의 대담성과는 크게 다르다. 참된 그리스도인의 용기란 은혜로 말미암아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말한다.
하나는 악과 본능적인 정욕과 감정을 다스리고 통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죄에 대한 두려움이나 대적들의 저항에도 굽히지 않고 지속적이고 자유롭게 선한 감정들과 성향을 자극하고 따르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이렇게 강하고 용기 있게 행하면, 그리스도를 위한다는 명목 아래 잘못된 담대함을 가지고 과감하게 표출되는 정욕을 통제할 수 있다. 참된 용기를 힘있게 드러내는 감정들은 그런 정열에 정반대 되는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감정이다.
이런 그리스도인의 용기는 우리 밖에 있는 원수들을 제압하고 반격하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우리 내부에 있는 적들이 우리의 가장 악하고 강력한 원수이며, 우리를 대항하여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선한 군사에게 있는 강한 능력은 이 악하고 터무니없는 세상에 있는 모든 폭풍우, 상처, 이상한 행동, 놀라운 일과 사건들 속에서도 그 마음의 거룩함과 평온과 온유함과 아름다움과 자비로움을 계속 유지해가는데서 가장 잘 드러난다.
성경은 참된 용기가 바로 이런 것이라고 가르치는 듯하다.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 16:32).
이 세상에서 무엇이 거룩한 용기인지를 바르게 판단하는 가장 직접적 이고 확실한 방법은 하나님의 모든 군대의 대장이시며, 우리의 위대한 지도자이시고 모범이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하나님의 원수들과 싸우는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원수들과 싸우신 전무후무한 전투에서 그 분이 얼마나 용기있게 싸우셨는가를 보는 것이다. 그 때 그리스도는 한 사람의 도움도 없이 대적자들과 홀로 싸웠으며, 그 전에 보이셨던 것보다 가장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 주셨다. 그리고는 영원토록 하늘의 모든 군대들에게 찬양과 경배받으시기 합당한 영광스러운 승리를 거두셨던 것 이다.
이 세상에서 무엇이 거룩한 용기인지를 바르게 판단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마지막 고난을 받으시던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이다. 그 때 땅과 지옥에 있는 그리스도의 원수들은 찢고 포효하는 사자들처럼, 사방으로 그를 에워싸고는 그에게 가장 격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마땅히 우리는 여기에서 하나님의 대의를 위해 거룩한 전사와 투사가 되어 싸우신 그리스도의 용기를 보아야 한다. 그는 가장 완벽하고 위대한 영예를 가진 분이며 대장이신 자신의 명령 아래 싸워야 할 군사들에 게 훌륭한 모범이 되신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 그런 때에 거룩한 담대함 과 용기를 보여 주셨는가? 그것은 어떤 불같은 정열을 통해서도 아니고, 격렬하고 맹렬한 연설을 통해서도 아니고, 원수들의 참을 수 없는 사악함을 열렬히 비난하거나 부르짖어 욕함을 통해서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했고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함으로였다.
그리고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스스로 알지 못하기에 그 잔인한 원수들을 용서해 달라고 아버지께 기도함으로였다. 다른 사람들의 피를 홀림으로가 아니라, 모든 것을 굴복시키는 인내와 사랑으로 자기 자신의 피를 홀림으로였다.
그리스도를 위해 담대함을 버리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하고, 그리스도를 부인하느니 차라리 그리스도와 함께 죽겠다고 선언 했던 한 제자는 칼을 마구 휘둘러 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리스도는 온유하게 그를 책망하시고, 칼에 맞은 사람의 상처를 치료해 주셨다.
그리스도가 수난을 당하신 그 때보다 그리스도의 인내와 온유와 사랑과 용서가 그렇게 영광스럽게 나타난 적은 결코 없었다. 그리스도가 수난을 당 하신 그 때보다그리스도가 더 어린 양과 같은 적이 없었고, 비둘기 같은 심령을 더 잘보여 준 적이 없었다.
따라서 만일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 중에 한사람에게 하나님과 자신의 원수들이 가장 맹렬하고, 터무니 없고, 사악하게 역사할 때 그 사람이 이 모든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어린 양의 겸손과 평온과 양선 그리고 비둘기의 순진함과 사랑과 아름다움을 유지한다면, 그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선한 군사인 것이다,
죠나단 에드워드의 ‘신앙감정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