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지금은 목사님이 된 분이 전도사 시절에 아르바이트로 어떤 가게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인이 장로님이었는데 첫 주일 주급을 주면서 겉봉투에 “종들아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라” 라고 썼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웃으실 분이 많겠지만 우리도 실제의 삶에서 자기의 행할 일을 성실히 행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의무를 강조하고 정죄하기를 더 잘한다는 사실은 자각하지 못합니다.
직장이 천국이 되는 길이 있습니다. 성경에서 종(직원)들에게 하는 말을 종(직원)이 듣고 순종하고 상전(주인)들에게 하는 말을 상전(주인)이 듣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직장은 천국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직원이 들을 말을 주인이 주장하고 주인이 들을 말을 직원이 주장한다면 그 직장은 지옥과 같을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에게 하는 말을 각자가 듣는다면 그 가정은 천국입니다. 목회자와 성도가 각자에게 하시는 주님의 말씀만 듣고 순종한다면 그 교회는 천국입니다. 이렇게 모든 사람이 자기의 위치에서 자기의 행할 일을 찾아서 그것을 성실히 행한다면 그것이 바로 하늘나라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6절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시기를 바랍니다.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눈가림을 하지 말라는 말이 무엇입니까? 겉으로만 잘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은 남을 잘 의심하지 않는 것은 그들은 보이는 삶과 보이지 않는 삶이 같기 때문에 남들도 그럴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남의 험담을 잘하는 사람은 항상 남들이 자기에 대해 험담 할까 두려워 합니다. 사기꾼은 세상 사람들이 다 사기꾼이라고 생각해서 누구도 믿지 못합니다. 그래서 죄짓고는 못산다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합니다. 세상은 마음이 깨끗하지 못해도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오직 중심이 진실하고 깨끗한 사람을 기뻐하십니다.
주님께서 바리새인들을 싫어하셨던 이유는 그들이 철저하게 율법을 지켰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주님께서는 “너희의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보다 낫지 않으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고 말씀하시며 그 일은 인정하셨습니다.
다만 그것을 행하는 그들의 마음이 겉 모양과 달랐기 때문에 그것을 가증히 여기셨던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 거듭났다면 분명히 마음이 진실해야 합니다. 마음이 변하면 겉도 변합니다. 그래서 성도가 처음 은혜 받을 때 “얼굴이 천사처럼 변했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마음이 천사처럼 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음에 하늘의 소망이 없어지고 죄의 소원이 자리를 잡을 때가 되면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믿은지 오래되서 그렇다”는 생각이 아니라 “은혜를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는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저도 이 글을 쓰면서 돌아보니 참 억지 웃음을 많이 웃었고 진실하지 않은 마음으로 목회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물론 솔직한 것이 좋다고 얼굴을 딱딱하게 하고 다녔다면 더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겠지만 항상 마음에서 나오는 웃음을 웃을 수 있다면 훨씬 더 아름다운 열매를 맺었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기쁜 마음으로 남을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는 곳이 천국입니다. 100명의 성도가 모여서 기쁘게 서로를 섬기는 것만 생각하며 함께 지내는 것을 생각해 봅시다. 각 사람이 99명의 다른 사람을 섬기고 각 사람이 99명의 다른 사람의 섬김을 받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천국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