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 결산
누가복음 12장 41 베드로가 여짜오되 주께서 이 비유를 우리에게 하심이니이까 모든 사람에게 하심이니이까
42 주께서 이르시되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종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줄 자가 누구냐
43 주인이 이를 때에 그 종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은 복이 있으리로다
44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그 모든 소유를 그에게 맡기리라
45 만일 그 종이 마음에 생각하기를 주인이 더디 오리라 하여 남녀 종들을 때리며 먹고 마시고 취하게 되면
46 생각하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각에 그 종의 주인이 이르러 엄히 때리고 신실하지 아니한 자의 받는 벌에 처하리니
47 주인의 뜻을 알고도 준비하지 아니하고 그 뜻대로 행하지 아니한 종은 많이 맞을 것이요
48 알지 못하고 맞을 일을 행한 종은 적게 맞으리라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
예전에 제가 장사를 할 때 제 고객들은 다 아랍권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중에는 당연히 이슬람교도들이 많았는데 이슬람교도들도 열심이 있는 사람도 있고 그냥 모스크(이슬람 회당)만 왔다 갔다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중에 열심이 있는 사람 하나가 제가 그리스도인인 것을 알고 토론을 하던 중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네게 이슬람에 관한 진리를 말하지 않았다면 모르지만 이제 이야기를 했으니 네가 이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너는 멸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정말 이 말이 사실이라고 믿는다면 그가 해야할 일은 아예 자기 신앙에 대해서는 입을 다무는 일이어야 맞지 않겠습니까? 이슬람을 믿으면 더 큰 복을 받을지는 몰라도 전했는데 안 믿으면 멸망이라면 안 전하고 그냥 멸망이라도 면하게 만드는 것이 더 맞지 않겠느냐는 말입니다.
복음도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그 사정을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믿을 수 있다는 말이지요. 정말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악한 사람은 바로 선교사와 전도자들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복음 전하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복음 전하기 위해서 온 힘을 다하는 사람을 별과 같이 빛나는 사람이라고 귀하게 여기시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목사와 선교사들에게만 하시는 말씀이 아닙니다. 그 말씀을 들을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꾸 사역자와 평신도의 믿음은 다른 것이라고 가르려고 합니다만 주님은 그 말씀을 모든 사람에게 하셨습니다. 다만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이 들을 수 있을 뿐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목사, 선교사, 사업가, 법관, 정치가, 의사, 등으로 정해져서 태어나지 않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믿음을 주실 때 사역자와 평신도를 정해놓고 주시지 않습니다. 다만 주님의 말씀이 들리는 만큼 더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충성되게 순종하는 사업가가 게으른 목사보다 주님께 더 큰 칭찬과 상급을 받게 될 것입니다.
누가 세상에서 잘 될 수 있는 비법을 가르쳐 준다면 그것이 비록 어렵고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일이라 할지라도 달게 듣는 것이 사람입니다. 듣고 나서 자기가 못할 것 같으면 좋은 이야기라도 “나는 좀 어렵겠네”라고 생각할 수는 있지요.
복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들으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고 들었기 때문에 책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알고 행하지 않은 사람은 많이 맞고 모르고 맞을 일을 행한 사람은 적게 맞는다는 주님의 말씀은 안 만큼 책임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복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른다고 멸망이 피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십자가의 도를 전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주고 싶어 하시는 것은 그저 멸망만 면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보좌에 앉아 영원한 영광을 누리는 영생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생의 상급은 우리가 받은 복음을 열심히 전하는 것에 달려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업가로 부름을 받았으면 열심히 사업을 하는 것이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이라 이해합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사업을 해서 버는 재물로 복음을 전하는 일에 쓰는데까지 해야 합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멸망에 빠지는 사람을 불쌍히 여겨 복음을 전하고 믿음이 연약한 사람을 믿음으로 세워주고 죄의 유혹에 넘어진 사람을 세워주는 일로 열매를 맺는 것이 모든 믿는 사람이 맡은 청지기의 임무입니다.
똑같이 멸망을 면하더라도 이 일을 잘하면 상을 받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매를 맞을 것입니다. 은혜는 은혜고 상급은 상급입니다. 우리가 순종하고 죄와 싸운 만큼 우리는 주님의 마음을 더 알게 되고 주님과 더 온전히 연합하게 됩니다.
받은 만큼 결산하는 날은 누구도 피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전도하시고 섬기시고 순종하셔서 주님께 칭찬받는 성도가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