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심은 우상숭배
사도행전 19장 23 그 때쯤 되어 이 도로 말미암아 적지 않은 소동이 있었으니
24 즉 데메드리오라 하는 어떤 은장색이 은으로 아데미의 신상 모형을 만들어 직공들에게 적지 않은 벌이를 하게 하더니
25 그가 그 직공들과 그러한 영업하는 자들을 모아 이르되 여러분도 알거니와 우리의 풍족한 생활이 이 생업에 있는데
26 이 바울이 에베소뿐 아니라 거의 전 아시아를 통하여 수많은 사람을 권유하여 말하되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 하니 이는 그대들도 보고 들은 것이라
27 우리의 이 영업이 천하여질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큰 여신 아데미의 신전도 무시 당하게 되고 온 아시아와 천하가 위하는 그의 위엄도 떨어질까 하노라 하더라
바울은 골로새서 3장 5절에서 탐심은 우상 숭배라고 못을 박듯이 말합니다. 그리고 오늘의 본문은 바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여실하게 보여줍니다.
오늘 이 소란을 일으킨 사람들은 아데미라는 여신의 우상을 만드는 세공업자들입니다. 바울이 이 지역에서 복음을 전한지 꽤 되었지만 그들은 그동안 상관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분명히 우상을 내버리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그 소식이 이들의 귀에 들어가자 머리 속에 계산이 돌아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상을 팔아 큰 이익을 남기는 사업이 망하게 생긴 것입니다.
이 세공업자 데메드리오가 동업자들을 설득하는 말의 순서를 보면 이들이 우상을 섬기는 목적이 어디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먼저 이 사업이 자기들에게 큰 돈을 벌어준다는 사실을 부각시켰고 그 후에야 자기들이 신인 아데미를 언급했습니다.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은 이렇게 돈만 벌어다 준다면 아데미든 바알이든 전혀 상관하지 않고 섬기는 신을 바꾸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 중에도 이런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레미야를 보면 유다가 바벨론의 공격으로 함락되고 많은 유다의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간 후에 일단의 여성들이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불만을 쏟아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옛적에 하늘여왕에게 제사를 지낼 때는 먹을 것이 풍족하고 평안하게 살았는데 하나님 뜻대로 그것을 그치고 나니 이런 환란이 닥쳤다고 불평하면서 이제라도 다시 그 제사에 쓰는 과자를 구어 하늘여왕에게 제사를 지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이유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나타나는 내용 아닙니까? 그래서 바울은 우상을 섬기는 사람이 실제로 섬기는 것은 우상이 아니라 자기의 배라고 말합니다. 잘 먹고 잘 살 수만 있다면 어느 신이든 무슨 상관이겠냐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탐심입니다. 실제로 우상을 세워놓고 절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탐심을 가지면 우상을 섬기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교회라는 조직의 일원으로 열심을 낸다 할지라도 탐심을 가지면 우상을 섬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상숭배와 다름 없는 탐심을 가진다는 것이 정확하게 어떤 의미일까요? 어떤 물건을 보고 가지고 싶다는 마음만 가지면 탐심일까요? 먹고 살 것이 풍부한데 더 물질을 가지려 하면 탐심일까요?
이런 것들도 탐심인 것은 맞습니다. 이 정도의 탐심도 성도가 그리스도의 형상을 입는 것을 방해합니다. 하지만 우상숭배 수준의 탐심은 그 욕심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의 계명을 버릴 정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거짓말을 할 정도면 우상숭배의 탐심입니다. 불량한 물건을 속여서 판다든지, 상대방과의 약속을 어긴다든지 한다면 돈을 벌기 위해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는 것이니 돈이 하나님보다 더 중요하다고 삶으로 선언하는 것입니다.
또 돈을 벌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다면 우상숭배의 탐심입니다. 사람의 몸을 망치는 것을 알면서 술이나 마약을 판다든지,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성적 문란을 조장하는 비즈니스를 한다면 이미 우상숭배나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이 정도가 아니라고 해도 성도는 물질에 대해 담백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법만 어기지 않는다면 더 가지는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성도들도 많습니다만 땅의 복과 하늘의 복은 분명히 다른 것입니다.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번다 해도 자기 육신의 정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또는 남에게 자랑하기 위해 돈을 번다면 그 영혼에게는 손해입니다. 그런 이유때문에 물질을 더 가지는 것은 속된 말로 잘해야 본전이고 백의 구십 구는 하나님 앞에 후회할 일만 쌓게 될 것입니다.
제사상이나 불상에 절하는 것만이 우상숭배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도 자기가 잘 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면 땅에서는 복을 받을지 몰라도 하늘에서는 우상숭배자 취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음에 이 말씀을 새기시고 순전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을 섬기는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