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대로 믿지 말라

로마서 9장 8 그러면 무엇을 말하느냐 말씀이 네게 가까워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다 하였으니 곧 우리가 전파하는 믿음의 말씀이라
9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10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복음은 우리 영혼에 생명이 되어야 하고 우리 삶에 빛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복음을 음식으로 비유할 때 40일 굶은 사람이 먹을 미음의 수준으로 묽게 만들어 버린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오늘 10절의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는 말씀을 사람 마음에 편하게 해석한 것입니다.

우선 8절의 말씀이 네게 가깝다는 말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 보겠습니다. 말씀이 가깝다는 것은 자주 말씀을 묵상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말씀이 우리의 삶의 기준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먹어야 할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배우는 것과 똑같습니다. 어떤 풀은 독이 있고 어떤 동물의 고기는 기생충이 있다는 것은 배워서 아는 것입니다. 너무 단 것이나 짠 것은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배워서 아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자라난 환경 가운데서 보고 듣고 배운 것을 기준으로 살아갑니다. 예수님을 믿고 그 기준을 하늘에 맞추도록 우리에게 주신 것이 바로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말씀이 입에 있고 마음에 있다는 것은 말씀을 기준으로 산다는 뜻입니다.

예수를 구주로 시인하고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믿는다는 말은 우리에게도 부활이 있으며 예수를 구주로 시인하면 그의 부활에 참여하는 것을 믿는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는 목적이 부활과 영생으로 완전히 바뀌게 된다는 것입니다.

목적지를 향해 가는 도중 잠시 들르는 공항에 짐을 풀어 놓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음 달에 이민을 가면서 가구를 사고 자동차를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잠시 사는 세상에서도 그런데 어떻게 영원한 부활을 믿고 소망하는 사람이 부활을 모르는 사람처럼 살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마음에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는 이 말을 한 바울의 믿음과 삶에 비추어서 이해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신자들이 자기 편한대로 이 말씀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바울이 하는 말은 마음에 믿음이 들어가면 삶이 바뀐다는 말입니다. 당시에 “나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오” 라고 입술로 시인하는 것은 최소한 사회적인 죽음을, 많은 경우에 목숨을 내어놓는 선언이었습니다. 믿음에 인생을 거는 행위였다는 말입니다.

조선 말기 처음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을 생각하면 됩니다. 손양원 목사님의 부친 손종일 장로님은 1905년에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중 사람들이 모여 제사를 지낼 때 제사상을 엎어버렸습니다. 그 전부터 사람들의 조롱을 받던 그는 그 날 죽도록 매를 맞은 다음, 완전히 미친 사람, 인간 말종 취급을 받게 됩니다.

말씀이 가깝다는 말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우상을 섬기는 것이 하나님께 죄라는 말씀이 그 마음에 콱 들어박히게 될 때 제사상을 엎는 미친 것처럼 보이는 일을 조선 말기에 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울 당시에 입술로 자기가 그리스도인이라고 시인하는 것이 바로 그런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어떻게 변했습니까? 믿음 때문에 어떤 손해나 위험도 감수할 마음이 전혀 없고 삶에 자기가 즐기는 죄들을 내려 놓을 마음도 없는 사람이 “나 예수님 믿습니다”라는 말 한 마디를 하면 구원을 받는다고 우기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삶이 조금씩 바뀐다는 말은 말씀이 조금씩 들어간다는 말입니다. 삶이 확 바뀐다는 말은 말씀이 마음을 꽉 채우게 들어간다는 말입니다. 항상 충성하고 어떤 유혹과 박해에도 변하지 않는다는 말은 그 믿음이 말씀 위에 견고하게 섰다는 말입니다.

길과 진리와 생명이신 예수님을 만나고 있는 사람이 계속 변하지 않는다면 이보다 더 거짓된 말은 없습니다. 입으로 시인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짓말이 입에 배었고 의미없는 말, 허탄한 말을 입에 담고 사는 사람이 믿음도 그렇게 아무런 의미없이 고백한다고 해서 구원 받는 것이 아닙니다.

물에 빠진 귀신이 또 사람을 물에 빠져 죽게 한다는 말처럼 그런 사람이 자기가 구원 받은 증거가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그렇게 망하게 만들려고 하는데 그것이 이 시대 교회의 현실입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자신의 동기를 살피고 내 심령을 꿰뚫어보시는 주님의 눈동자를 의식하면서 성실하고 진실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히브리서 12장 13절은 “네 발을 위하여 곧은 길을 만들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만들라는 말은 적극적으로 순종하라는 뜻입니다.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심판의 대상이 사람이라면 그 내용은 사람의 선택, 즉 매일의 순종입니다.

언젠가 주님께서 나를 변화시켜 주실거라는 생각으로 하루 하루를 의미없이 흘려보내는 것은 달란트를 땅에 뭍어두는 거짓된 삶입니다. 올해가 단정한 환경 중에서 신앙생활 할 수 있는 마지막 해가 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만큼 세상은 적 그리스도의 세력에 잠식당하고 있습니다.

단단히 각오하고 결단하셔서 주님 오실 날을 준비하는 성도가 되시기를 예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 말씀을 내 편의대로 해석하는 시대의 조류에 휩쓸리지 않게 하소서
  2. 온전한 구원을 위해 무엇이든 감수할 수 있는 진짜 믿음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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