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은 오직 주님께서

열왕기상 2장5 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내게 행한 일 곧 이스라엘 군대의 두 사령관 넬의 아들 아브넬과 예델의 아들 아마사에게 행한 일을 네가 알거니와 그가 그들을 죽여 태평 시대에 전쟁의 피를 흘리고 전쟁의 피를 자기의 허리에 띤 띠와 발에 신은 신에 묻혔으니
6 네 지혜대로 행하여 그의 백발이 평안히 스올에 내려가지 못하게 하라
7 마땅히 길르앗 바르실래의 아들들에게 은총을 베풀어 그들이 네 상에서 먹는 자 중에 참여하게 하라 내가 네 형 압살롬의 낯을 피하여 도망할 때에 그들이 내게 나왔느니라
8 바후림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너와 함께 있나니 그는 내가 마하나임으로 갈 때에 악독한 말로 나를 저주하였느니라 그러나 그가 요단에 내려와서 나를 영접하므로 내가 여호와를 두고 맹세하여 이르기를 내가 칼로 너를 죽이지 아니하리라 하였노라
9 그러나 그를 무죄한 자로 여기지 말지어다 너는 지혜 있는 사람이므로 그에게 행할 일을 알지니 그의 백발이 피 가운데 스올에 내려가게 하라

다윗은 요압이 무죄한 피를 흘린 일, 바르실래가 다윗이 가장 곤경에 처했을 때에 그를 도왔던 일, 그리고 시므이가 자신을 저주한 일까지 하나도 잊어버리지 않고 마음에 담고 있었습니다.

어제 후궁들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다윗이 너무 속이 좁은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이렇게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이야기는 그리스도와 사람의 관계를 가지고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시각으로 보면 이것은 개인의 원한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두려운 하나님의 공의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의 행위를 잊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절대로 잊지 않으시고 동전 한 닢까지 다 보상하시고 보응하시는 공의로운 분입니다.

먼저 요압을 봅시다. 아마 요압은 자기가 무죄한 피를 흘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의 마음에 아브넬은 사울 집안의 장수였고 아마사는 압살롬의 반역을 도운 자라는 구실로 그들을 죽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 아브넬을 죽인 것은 동생 아사헬의 복수였고 아마사를 죽인 것은 경쟁자를 제거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은 스스로의 거짓말에 속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요압의 근본적인 문제는 하나님도 왕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었기에 그는 아예 회개의 기회조차 가지지 못했습니다.

우리 중에도 그런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 주위에 정말 많습니다. 그 말은 나도 그 사람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결국 다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죄의 열매의 크기만 다를 뿐 씨앗은 다 있기 때문입니다.

오직 자기가 인정하는 죄만 회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면 자기가 자기의 재판관이 되는 것입니다. 성도는 죄책감이 아닌 하나님을 향한 경외의 마음이 회개의 시작이 되어야 합니다.

시므이는 어땠을까요? 날이 갈수록 강성해지는 다윗의 집안을 보며 그를 독한 말로 저주한 것이 끝까지 마음에 걸렸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그는 다시 한 번 다윗을 찾아가 진심으로 사죄를 했어야 했습니다.

다윗의 평소 모습을 생각할 때 만약 그렇게 했더라면 다윗은 솔로몬에게 그를 편히 죽게 하지 말라는 명령은 내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시므이처럼 회개를 미루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마음에 찔림이 오거나 두려움이 오면 미루지 않고 회개하는 사람이 진짜 영생을 준비하는 성도입니다.

바르실래는 이 시점에서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요? 궁에서 같이 살자는 다윗의 제안을 거절한 때가 팔십이니 아마 벌써 세상을 떠났을 것입니다. 그가 이전 행한 일을 토대로 짐작하기는 아마 다윗에게 행한 일을 기억도 하지 못하고 죽었을 것입니다.

아버지가 장성한 아들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를 본 적이 있습니다. 멀쩡하게 잘 키운 아들들인데 아버지들은 한결같이 해 준 것이 없어서 미안하다. 어릴 때 너무 엄하게 키워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합니다. 같은 의미에서 효자들은 부모가 돌아가시면 잘 못한 것만 생각하며 웁니다.

이것이 의인의 특징 중의 하나입니다. 자기의 의를 기억하거나 계산하지 않습니다. 마땅히 행할 일을 행한 것이었기 때문에 마음에 자랑으로 남지 않는 것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 뉴스를 보면 상속에 관한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옵니다. 평생 한 번도 찾아와보지 않은 자식들이 부모가 죽으면 유산을 받으려고 나타나 소송을 벌이는 일이 많고, 자식이 어릴 때 이혼하고 한 번도 찾아보지 않던 엄마가 자식이 불의의 사고로 죽었는데 재산을 달라고 나타나기도 한답니다.

이렇게 자기가 지은 죄는 전혀 생각도 하지 않고 자기 권리만 찾는 것이 악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으면 장난이겠거니 하지만 그들은 진심입니다.

아마 여러분 주위에도 이런 사람이 있을 겁니다. 레벨만 조금 다를 뿐이지 우리도 하나님 앞에 똑같습니다. 회개는 끝도 없어서 죽을 때까지 해도 부족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 신앙입니다.

아무리 선한 일을 많이 해도, 고린도전서 13장의 말씀처럼 내가 남을 위해 내 몸을 불사르는데 내어주어도 주님 앞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 신앙입니다.

그러므로 겸손은 겉모양이 아니라 주님이 누구시고 자기가 누구인지를 아는 참된 지식에서만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겸손은 낮아지신 것이지만 우리의 겸손은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인물들이 받은 보응과 보상을 묵상하여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회개를 미루지 않으며 자기의 의를 자랑하지 않는 참 성도가 되시기를 예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 잘 한 것을 기억하여 교만해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소서
  2. 무한하게 숨어 있는 죄를 회개하고 또 회개해서 주님 앞에 설 때에 오직 은혜만을 부르짖는 성도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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