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영광 vs 자기 영광

사무엘상 15장 12 사무엘이 사울을 만나려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났더니 어떤 사람이 사무엘에게 말하여 이르되 사울이 갈멜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우고 발길을 돌려 길갈로 내려갔다 하는지라
13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른즉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당신은 여호와께 복을 받으소서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행하였나이다 하니
14 사무엘이 이르되 그러면 내 귀에 들려오는 이 양의 소리와 내게 들리는 소의 소리는 어찌 됨이니이까 하니라
15 사울이 이르되 그것은 무리가 아말렉 사람에게서 끌어 온 것인데 백성이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 하여 양들과 소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남김이요 그 외의 것은 우리가 진멸하였나이다 하는지라

오늘의 본문은 너무나 많이 듣고 읽어서 익숙한 이야기입니다만 몇가지를 좀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첫째는 이런 류의 사람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인 명예욕에 관한 것입니다.

이 아말렉과의 전쟁은 사무엘서에 나온 것으로는 사울의 두 번째 전쟁이었습니다. 첫번째 전쟁에서 그는 백성들로부터 왕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고 이 전쟁이 하나님의 명령으로 치루어진 두번째 것이었는데 그는 벌써 자기의 이름을 높이기 위해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은 자기의 모든 것을 그 이름의 영광을 위해 바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 결과로 자기의 영광을 구하지 않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일입니다.

이런 사실을 가지고 생각한다면 사울이 불순종하고 멸망의 길에 들어선 것은 한 번 마음을 잘못 먹은 실수의 결과가 아닙니다. 자기의 영광을 하나님의 영광보다 더 사랑하는 어긋난 신앙이 맺는 당연한 열매인 것입니다.

우리 안에도 이런 것이 있습니다. 자기는 왕이 아니고 유명한 사람이 아니니 이런 죄에서 자유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자기 자존심이 바로 명예욕입니다. 남보다 조금이라도 높아지고 칭찬 받으려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사울과 같은 죄인 것입니다.

믿는 사람은 먼저, 아니 항상 그 나라와 의를 구해야 합니다. 한 번 구하고 그것으로 되었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이 자기 영광을 구하는 것은 본성에 속한 죄이기 때문입니다.

거의 모든 죄들이 자기 유익과 욕망을 만족시키려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은 모든 상황에서 자기 유익을 일부러라도 포기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내가 이 말, 또는 이런 행동을 하면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인가.” 매 순간 생각합시다.

둘째, 사울은 계속해서 사무엘에게 하나님을 칭할 때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에게 하나님은 자기를 왕으로 세워준 고마운 분, 그러나 자기의 하나님이 아니라 사무엘 선지자의 하나님었던 것입니다.

그는 이때까지 베냐민의 평범한 사람에서 왕이 되기까지 자기를 인도하신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전혀 맺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아직도 자기의 영광과 하나님의 영광이 다른 것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인격적인 만남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거나 환상을 보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살아계셔서 인격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는 알고 그분 때문에 기뻐하고 슬퍼하며 그분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사는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은 믿는 자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입니다. 이것이 없어서 하나님을 누군가의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하나님을 우상처럼 섬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자와 사랑 때문에 기쁘십니까? 오늘도 부족해도 그 피를 의지하고 나가는 사람을 안아 주시는 그 사랑에 감격하십니까? 그러면 그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살게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울이 정말로 하나님께 제사를 지내려는 마음으로 소와 양을 죽이지 않은 것인지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생각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사무엘상 15장 24절에서 여호와께서 자기를 버리셨다는 것을 안 사울이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과 당신의 말씀을 어긴 것은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을 청종하였음이니이다”

그는 자기가 하는 일이 불순종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았습니다. 다만 욕심으로 그 일을 벌여 놓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겠다고 구실을 붙인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은 얼마든지 자신을 속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하나님의 명령은 있는 말씀하신 뜻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자기 생각’이라는 필터를 지나면 ‘진멸하라’는 말씀이 ‘좋은 것은 빼고 진멸하라’로 남게 됩니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은 사람의 생각을 하나님의 생각으로 바꾸어가는 과정입니다. 그것을 예수께서는 ‘자기 부인’이라고 하십니다.

자기의 생각을 가지고 주님을 따라가는 사람에게 ‘자기부인’은 영원히 불가능한 것입니다. 오직 주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믿고 순종하는 사람이 오랜 세월을 그렇게 살아야 이룰 수 있는 일입니다.

다 순종이 안 되어도 최소한 이 말이 무슨 말인지를 이해하십니까? 아마도 그 사람은 주님을 따르려고 무던히 애를 쓰고 많이 좌절을 맛본 사람일 것입니다.

사울에게는 이런 좌절도 없었습니다. 그의 목적은 주님의 영광이 아니라 자기 영광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좌절하는 것은 아직도 그 길이 열려 있다는 뜻입니다.

이 좌절 가운데서 말씀을 있는 그대로 붙잡으십시오. 그것만이 살 길입니다. 모든 사람이 높였던 사울이 하나님께는 버림을 받은 이유를 계속 묵상하시고 반면교사로 삼으십시오. 그것이 사울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주신 이유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배우고 싫어하시는 것은 우리 삶에서 잘라냅시다. 그렇게 깎이고 다듬어져 아름다운 모습으로 주님 앞에 서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 먼저 그리고 항상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는 믿음을 주소서
  2. 좌절할 때 새롭게 될 수 있는 회개의 영을 부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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