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하나님의 사람은…
창세기 40장
40: 19 지금부터 사흘 안에 바로가 당신의 머리를 들고 당신을 나무에 달리니 새들이 당신의 고기를 뜯어 먹으리이다 하더니
*사형을 당할 것이라는 흉한 해몽도 담대하게 전하는 요셉의 마음을 헤아려 봅시다.
제가 어릴 때는 암에 걸린 사람에게 그 사실을 숨기고 가족들에게만 알렸습니다. 환자가 충격을 받아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 외삼촌께서도 당신이 폐암 말기라는 사실을 아시고 그 다음날 충격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그럴 가능성을 무릅쓰고 사실을 알리는 것이 맞다는 추세로 돌아섰고 지금은 가족에게 알리기 전에 환자에게 알리는 것이 의사들의 의무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안 좋은 일일수록 사실을 사실대로 알리는 것이 어렵지만 당사자가 그 사실을 아는 것이 아주 중요한 권리인 것입니다.
아마 이 떡굽는 관원장은 요셉의 해몽을 듣고 비웃고 무시했을 겁니다. 예전에 본 영화에서는 요셉을 채찍으로 때리는 것으로 각색을 했는데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바른 말을 해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면서 목숨이 달린 일을 바르게 알려주지 않는 것은 그 사람에게 잘못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영혼이 멸망을 향해 가는 사람에게 사실을 말해주지 않는 하나님 앞에 죄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죄는 들을 마음이 없는 것입니다. 목회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사실을 있는 대로 말하는 것입니다. 들으려고 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믿음이 부족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 중에 실제로 뭐가 부족한지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당연히 바른 말 해주는 사람을 싫어합니다. 자기 문제가 뭔지 가르쳐 달라는 사람이 가끔 있는데 말해 주면 시험에 듭니다. 진짜 자기 문제는 인격과 딱 달라붙어 있기 때문에 가르쳐 주면 상처를 받습니다.
말하는 것이 어려워진 것은 들으려고 하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말할 용기 이전에 들을 귀를 가진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41: 15 바로가 요셉에게 이르되 내가 한 꿈을 꾸었으나 그것을 해석하는 자가 없더니 들은즉 너는 꿈을 들으면 능히 푼다 하더라
16 요셉이 바로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편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
*꿈 해몽의 능력이 자기의 것이 아니라고 말하며 하나님을 드러내는 요셉의 겸손과 지혜를 배웁시다.
베드로와 요한이 솔로몬 성전 앞에서 나면서부터 걸어보지 못한 사람을 일으켰을 때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몰려왔습니다. 그 때 베드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아 이 일을 왜 놀랍게 여기느냐 우리 개인의 권능과 경건으로 이 사람을 걷게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주목하느냐”
살면서 점점 싫어지는 것이 자랑이더군요. 특별히 성도들의 자랑이 더 듣기에 부담스럽습니다. 그냥 보기 싫어서가 아니라 성도가 자랑하는 만큼 하나님의 은혜는 빛을 잃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잘나고 특별해서 은혜를 주신다면 그것은 은혜가 아니고 사례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 이 정도는 되어야 은혜를 받는다고구원의 문턱을 높이는 죄가 되지 않겠습니까?
오직 은혜만 자랑하고 자기는 낮추는 사람이 진짜 은혜 받은 성도입니다.
42: 21 그들이 서로 말하되 우리가 아우의 일로 말미암아 범죄하였도다 그가 우리에게 애걸할 때에 그 마음의 괴로움을 보고도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괴로움이 우리에게 임하도다
*십수 년이 지나도 요셉을 판 일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형제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아무리 화나고 미워도 복수하지 않기로 결단합시다.
한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맞은 사람은 발 뻗고 자도 때린 사람은 발 뻗고 못잔다.”
어떤 이유로도 남에게 해를 끼치면 절대로 편하게 살 수 없다는 말입니다. 타당한 복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기 때문입니다.
사실 요셉의 형제들은 요셉 때문에 큰 손해를 본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동생을 노예상에게 팔았습니다. 당시에는 너무나 미운 마음에 그런 일을 했지만 바로 후회했을 겁니다. 아버지 야곱의 슬픔을 보는 순간에는 더했겠지요.
그리고 십수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서로 말해본 적은 없지만 요셉을 판 것은 각자의 마음에 지옥으로 새겨졌을 겁니다.
성도 여러분! 절대로 어떤 일에도 보복하지 마십시오. 지금은 마음이 완악해서 모르지만 은혜가 여러분의 마음을 적시면 당한 것보다 보복한 것이 더 큰 상처가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겨자씨가 자라 나무가 되면 새들이 깃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용서하고 안아주는 장성한 겨자 나무와 같은 믿음의 사람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제목
- 들을 줄 아는 귀를 허락하소서
- 어떤 자랑도 다 버리고 오직 하나님 은혜 만 자랑하게 하소서
- 보복하지 않는 장성한 성도가 되게 하소서
오늘 묵상할 범위는 창세기 43-45장입니다.
- 요셉의 일생을 묵상하며 그 가운데 크신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요셉 개인, 야곱의 가족, 그리고 이스라엘의 입장에서 각각 생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