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어두운 밤일수록 하나님을 더 신뢰하라
창세기45장
4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되 내게로 가까이 오소서 그들이 가까이 가니 이르되 나는 당신들의 아우 요셉이니 당신들이 애굽에 판 자라
5 당신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6 이 땅에 이 년 동안 흉년이 들었으나 아직 오 년은 밭갈이도 못하고 추수도 못할지라
7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8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그 온 집의 주로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나이다
- 요셉의 일생을 묵상하며 그 가운데 크신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생각해 봅시다.
이 시대에 요셉 같은 인물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의 일생을 주제로 인간승리! 인생역전!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시대의 아이콘! 등등 별의 별 다큐멘타리, 영화나 드라마들이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부잣집의 가장 사랑 받는 아들에서 애굽의 노예로, 노예에서 죄수로, 그리고 마침내 죄수에서 애굽의 2인자가 된 이야기는 역사의 많은 인생역전의 스토리 중에서도 최고의 드라마입니다.
그런데 요셉을 더 힘들게 했던 것은 이 모든 일들이 하루 아침에 갑자기 닥쳤다는 사실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버지 집에 있었을 때 자기가 노예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꿈이라도 꾸었을까요? 오히려 꿈에서는 형들과 아버지까지 자기에게 절을 하지 않았습니까?
자기가 엄청난 인물이 될 것이라고 꿈에 부풀었던 그가 노예가 되었을 때 얼마나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을까요? 더 고통스러운 것은 노예보다 더 밑으로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노예가 되어 밤마다 도대체 자기가 무엇을 잘못해서 그 지경이 되었는지 얼마나 곱씹었겠습니까? 그리고 지혜로운 사람이었으니 자기가 왜 미움을 받았는지도 알게 되었고 그런 실수를 또 하지 않으려고 노력도 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인인 보디발과 신의를 지키고 하나님 앞에 범죄하지 않으려고 그 아내의 유혹을 물리쳤던 것이 화근이 되어 누명을 쓰고 노예보다 못한 죄수가 됩니다.
그런데 말도 안 되게 거기서 애굽의 총리가 됩니다. 여지껏 끝 없는 추락도 낯설었겠지만 뜬금 없이 죄수에서 총리가 된 것은 얼마나 더 낯설까요?
사람이 예상하지 못한 큰 성공을 거두게 되면 실패보다 더 무서운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로또에 당첨되어 큰 돈을 번 사람들의 90퍼센트 이상이 이전보다 더 못한 상태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 그런 이유라고 합니다.
하지만 요셉은 총리가 되어도 이전과 똑같이 성실하게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합니다. 그는 이제껏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산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 때까지 하나님 뜻대로 살려고 발버둥을 치는 자기가 왜 그런 고난을 당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시편 73편은 아삽의 찬송시인데 그도 비슷한 이유로 시험에 들어 거의 넘어질 뻔 했습니다.
자기는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종일 재난을 당하고 아침마다 징벌을 당하합니다. 반면에 악인들은 교만하여 하나님과 사람을 무시하며 사는데도 오히려 재물이 늘어나고 무병장수하고 자녀들마저 잘 사는 것을 봅니다.
그것 때문에 큰 시험에 들뻔 했는데 어느날 성소에 들어갈 때에 하나님께서 그 악인들의 말로를 보여주십니다. 그들은 형통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브레이크 없이 멸망을 향해 미끄러져 내려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요셉이 바로의 꿈 이야기를 들을 때 아삽과 같이 갑자기 모든 것을 깨닫게 되고 온 몸에 소름이 돋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십수년간 밤마다 눈물 흘리며 고민하고 하나님 앞에 부르짖었던 기도의 응답이었기 때문입니다.
요셉의 그 지혜라면 7년의 풍년과 7년의 극심한 흉년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오늘 본문과 같이 자기의 가족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을 구원하게 될 것을 알았을 겁니다. 그래서 총리가 된 후에도 가족들에게 연락하지 않고 흉년이 올 것이라는 경고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애굽의 총리로 죽을 때 이스라엘이 애굽 땅에서 나갈 때 자기 해골을 메고 나갈 것을 유언으로 남긴 것을 보니, 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큰 민족을 이루어 가나안으로 돌아가게 하시려고 자기를 먼저 애굽에 보내시고 모든 가족을 구원하신 것도 알았을 것입니다.
소년기와 청년기를 노예와 죄수로 산 고통은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을 줄 알았는데 그런 이유였다면 오히려 자기가 치룬 값이 너무 적다고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했겠지요.
성도 여러분! 우리 각자의 삶에도 짊어지기에 너무나 무거운 짐들이 있습니다. 왜 나만 이런 고난을 당해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도 있습니다. 가장 아프고 슬픈 밤에 요셉의 밤들을 생각하십시오.
아무리 기도하고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절망에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더니 결국 하나님께서 그 신실하심을 보여주셨고 요셉이 지불한 값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영광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일을 멈추지 맙시다. 가난해지고 병들고 무시를 당해도 하나님은 분명히 우리를 향한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요셉과 같이 굉장한 반전을 보지 못하고 그렇게 인생이 끝나도 그 다음에 우리를 기다리는 영생은 애굽의 총리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영광입니다.
기쁠 때는 찬송하고 고난 당할 때는 기도하며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 눈물도 주님을 신뢰하며 흘리는 성도가 되게 하소서
- 하나님을 이해하고 믿으려는 미련함을 버리게 하소서
오늘은 창세기 46-48장을 읽고 묵상합시다.
- 46:34 어떻게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과 구별되었습니까?
- 47:9 야곱의 험악한 세월을 처음부터 자세히 돌아봅시다.
- 47:23 요셉이 어떻게 애굽사람들을 구원했는지 생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