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당신의 믿음는 진품인가?

요한복음 11장 25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26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그제 저녁에 사랑하던 성도님 한 분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1925년생 ! 3월에 생신이 지났으니 미국 나이로도 95세가 되신 고령의 성도이셨습니다.

90세가 넘도록 무릎 한 번 아파본 적도 없다고 하신 성도님은 93세가 되셨을 때 무릎과 허리가 아프셔서 요양병원에 들어가시게 되었고, 그 후에도 다른 건강의 문제 없이 정정하셨는데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셔서 비교적 평안하게 주님 앞에 가신 것입니다.

저와는 미국에 와서 처음 다녔던 교회부터 같이 해오신 분이셔서 더 여러가지 생각이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감사하게 요양병원이 코로나 때문에 폐쇄되기 전 주에 가서 뵐 수 있었는데 그 때 저와 제 아내의 손을 꼭 잡아주시던 그 손이 참 부드럽고 따듯했던 기억도 납니다.

이렇게 가까운 분들이 돌아가셨을 때, 부활의 소망을 함께 나눈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은 너무나 큰 차이가 납니다.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소망과 이제는 영원히 이별이라는 그 차이 말입니다.

그저 교회를 같이 다녔다는 이유로 부활의 소망을 같이 나눌 수는 없습니다. 부활의 첫 열매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한 주로 섬기는 사람들만 이 소망을 나눌 수 있습니다.

신문에 보면 구직란이 있습니다. 보통 아주 간략한 내용인데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남직원 급구 주5일 근무 주급 1000불 신체 건강하고 취업에 결격사유 없는 분”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이 처음에 보는 것은 무엇일까요? 일단 남성을 구하는지 여성을 구하는지를 봅니다. 그리고 자신이 남성이라면 그 다음 조건을 보게 되지요. 그것은 자신이 취업하는데 법적인 문제가 없는지입니다. 그 두 가지 조건이 맞을 때 보수도 보고 근무조건도 보게 됩니다.

오늘 주님의 말씀에서 우리는 두 가지를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하나는 주님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이고 또 하나는 부활이 무엇인지입니다. 부활보다 중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부활은 믿음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부활을 깊이 모른다 해도 주님을 제대로 믿기만 하면 부활에 들어가지만, 아무리 부활에 대해서 말씀하신 주님의 수준으로 안다고 해도 믿음이 잘못되면 부활에는 참여할 수 없습니다.

이 믿음에 대해서 열심이 있다는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 믿음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돌아가신 성도님이 요양원에 계시는 동안 여러번 찾아 뵈었습니다. 워낙 고령이시라 갈 때마다 믿음을 확인해 보려고 했는데 저희가 너무 반가우셨는지 제가 믿음에 관한 말을 꺼내면 그저 당신은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라고 하시면서 은근히 지난 얘기들로 화제를 돌리곤 하셨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질환으로 고생하시면서부터는 계속 기도만 하시더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하나님께서 이 성도님을 데려가시려고 한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이론으로는 자신의 믿음을 표현하실 수 없었지만 그 마음에는 주님께서 주신 믿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제가 작년에 들었던 충격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꽤 오랜 기간동안 노숙자들을 섬기며 성자라는 소리를 들었던 분이 있었는데 이 분이 암에 걸려 죽을 때가 되자 듣지 못할 욕설을 하며 하나님을 원망하다가 죽었다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들었던 사람들이 다 멍해질 만큼 충격적인 소식이었습니다. 이 분과 그제 돌아가신 성도님의 생전 모습을 비교하면, 그 분은 성자라는 소리를 들었고 돌아가신 성도님은 그저 연세 많으신 교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죽음의 모습은 전혀 반대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주님의 은혜와 사람의 공로의 차이를 보게 됩니다. 남을 위해 자기를 불사르는데 내어줘도 사랑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는 말씀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이지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내내 따라다녔던 제자들이 어떻게 믿음을 가졌습니까? 주님께서 성령을 보내주신 그 때에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늘에서 믿음이 온 것이지요.

성자라는 소리를 듣던 분이 죽어가는 모습이 그렇게 자세히 여러 사람에게 들리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어줍쟎다라는 표현이 너무도 어울리는 우리의 믿음의 겉모양을 믿지 말라는 하늘의 경고인 것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생명의 부활에 참여할 믿음을 달라고 간절히 구해야 합니다. 내 안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모조품이 아닌 진짜라는 것을 확인하며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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